"'옷값 논란', 2015년 文대통령 '금괴 의혹'과 유사해"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김정숙 여사를 둘러싼 '옷값 논쟁'이 과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제기됐던 '금괴 의혹'의 흐름과 유사하다며 비판했다. 지난 2015년 불거진 금괴 의혹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수백톤의 금괴를 숨겨뒀다는 내용의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이다.
탁 비서관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016년 히말라야 산행 중 금괴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록이 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문 대통령이 등산복 차림으로 일행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탁 비서관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대표님은 어디에 주로 (귀중품을) 보관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웃으며 "양산 와서 함(한번) 파헤쳐 봐"라고 답했다. 자신을 둘러싼 금괴 의혹이 터무니없다는 취지의 농담조 답변으로 읽힌다.
탁 비서관은 그러면서 '금괴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이를 보도한 한 방송사를 겨냥했다. 그는 "200톤의 금괴를 내놓으라며 (당시) 부산 문재인 의원 사무실에 인질 사건이 일어나자, 한 프로그램에서는 금괴 사건 관련해서 '문 대통령이 인질범에게 (금괴가 없다는) 답을 주지 않아 발생한 사건이며 인질범을 만나 담판을 지었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같은 방송사의)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문 대통령이 어떤 빌미를 준 것은 아닐까 한다'는 말을 했고, '문 대통령의 약점을 건드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 한다'는 말을 내뱉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확인되지 않은 금괴 의혹으로 벌어진 인질극에 대한 해당 방송사의 사건 해설이 편향적이었다는 취지의 비판으로 읽힌다.
이 인질극은 지난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의 '금괴 의혹'을 믿은 50대 남성에 의해 벌어진 촌극이었다. 이 남성은 문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앞마당에 1조원짜리 수표 20장과 200톤의 금괴를 숨겨뒀다는 소문을 믿고 문 대통령의 부산 사상 지역구 사무실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다 검거됐다.
탁 비서관은 앞서 지난 1일에도 김 여사를 향한 옷값 논란을 '금괴 논란'에 비유해 "허무한 논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여사님의 옷장, 이 허무한 논쟁은 이제 경찰의 수사로 넘어갔다. 애초에 문제제기한 측에서도 차라리 특활비라는 본질에 더 집중해달라고 호소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그는 덧붙여 "여사님의 옷장을 떠올리면 나는 5년 전 무수한 언론과 여론의 화제가 됐던 문재인의 금괴가 다시 떠오른다. 양산 사저에 20조(원)의 금괴가 있으니 그걸 공개하라고 했던, 찾으러 가자고 하던 사람들, 그리고 그걸 보도했던 매체들"이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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