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여의도서 베트남공장 본다[무인시대④]
공장이 똑똑해진다
동화기업 베트남공장, 해외공장 공정 실시간 스마트폰으로 확인
유진기업 천안 레미콘공장, 움직이는 믹서트럭 배합상태 공장서 확인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자동화·무인화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공장이 제조 현장을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해외공장의 공정을 실시간 확인하고, 레미콘공장에서 믹서트럭의 배합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도 파악한다.
동화기업은 최근 자체 개발한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해외 생산기지에 도입했다. 지난해 인천과 충남 아산 등 국내 생산기지에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달 베트남 호치민을 시작으로, 올해 안으로 베트남 하노이와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생산기지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은 제품의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품질을 실시간으로 예측, 생산 효율을 개선하고 최적의 가동 상태를 유지하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생산설비에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보이면 센서가 이를 먼저 파악해 모든 근무자의 스마트폰으로 상황을 전파한다. 담당자가 외부에 있더라도 원격으로 상황을 점검한 뒤 교체 등을 결정할 수 있다. 서울 여의도 본사에도 이런 상황이 함께 전파된다. 본사에서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베트남공장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하면서 과거 품질 상태 확인을 위해 6시간 주기로 진행하던 품질검사도 사라졌다. 제품의 품질 상태가 실시간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최병엽 동화기업 디지털혁신실 전무는 "스마트 팩토리 플랫폼의 생산혁신을 확산시켜 국내는 물론 해외 생산기지의 운영도 최적화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충남 천안의 유진기업 레미콘공장에서는 굴뚝 이미지를 떠 올릴 수 없다. 이 곳은 유진기업이 2027년 완성하게 될 ‘100% 자동화 레미콘공장’의 전초기지다. 레미콘은 시멘트, 골재, 물, 혼화재 등을 섞어 만든다. 건축물의 용도에 따라 필요한 레미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배합 비율도 서로 다르다. 천안공장은 40개의 레미콘 제품 규격을 표준화해 배합코드를 만들고, 주문과 동시에 코드에 따라 자동으로 원자재가 배합되도록 했다.
80GHz(기가헤르츠)의 고주파 레이더 센서가 사일로(저장고)에 쌓인 원자재 높이를 0.01m 단위로 측정하기 때문에 불량률은 ‘제로(0)’에 가깝다. 관제실에서는 모든 설비에 달린 고화질 카메라로 작동과정을 모니터링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관제실과 똑같이 모니터링하고, 설비도 제어할 수 있어 장소 제약도 받지 않는다.
‘눈대중’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었던 레미콘 적재과정도 자동화됐다. 레미콘을 믹서트럭에 적재하기 위해서는 배처 플랜트(레미콘 생산설비) 아래 정확히 주차해야만 했다. 수차례 전진과 후진을 거쳐야 제자리를 잡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나 이제는 센서가 정차위치를 정확히 알려주고, 센서로 확인되지 않으면 레미콘이 설비에서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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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공장 관제실에서는 차량관제시스템으로 믹서트럭의 속도와 위치, 배합상태, 적재량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오적재와 오배송을 사전에 방지한다. 유진기업은 연내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건설·건축기술이 발전하는만큼 레미콘 제조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겉보기에 높은 사일로가 우뚝 솟은 굴뚝처럼 보이지만, 속은 최첨단 기기로 무장된 스마트 제조공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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