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4.3 희생자 추념식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추념식 참석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2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과 2020년, 2021년 세 차례 추념식에 참석했다. 임기 동안 4.3 추념식 참석 횟수가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다. 문 대통령 외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참석했고, 보수 정당 대통령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임기 마지막 해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윤 당선인의 참석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자칫 추념행사의 스포트라이트가 신구 권력간의 만남에 쏠릴 수 있어서다.
또 4.3 사건 해결에 대한 문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새 정부가 자연스럽게 이어받는 모양새도 연출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4.3 특별법 개정을 공약으로 내걸어 임기 내 실현시켰고, 윤 당선인 역시 후보 시절부터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희생자에 대한 보상을 약속한 바 있다.
인수위와 청와대가 두 정상의 회동 이후에도 인사 등의 사안에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계승할 것은 계승'하는 데 대한 공감대는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당선인은 오는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당선인 신분으로서는 처음으로 참석한다. 역대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당선인) 중에서도 처음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차기 대통령 선호도…우원식 첫 등장, 이재명 강세...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