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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우ㆍ러 문제의 원인은 유럽의 지역 안보 갈등…제재보단 정치적 해결
EU, 중국의 러시아 우회 경제 및 군사적 지원 경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대 러시아 제재에 대한 입장 차이를 재확인했다.

사진=신화통신 캡처

사진=신화통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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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전날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화상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우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분명하다"고 전제한 뒤 "중국은 항상 평화의 편에 서서 문제의 옳고 그름을 따진다"며 "중국은 국제법과 국제관계의 보편적인 기본 규범의 유지를 옹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견지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의 의견을 제시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는 유럽 측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우ㆍ러 협상 과정을 위한 여건과 환경을 계속 조성하고 정치적 해결의 여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ㆍ러 문제의 근본 원인을 유럽의 지역 안보 갈등에 있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수년간 쌓인 모순을 해결하고 균형 잡힌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며 지역갈등의 확대를 막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은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 이후 회복하는 데 몇 년, 심지어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며 "중국과 EU는 상황 관리와 위기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재차 조정과 협력을 강조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러시아 제재를 반대하며, EU가 미국의 강경기조를 따르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도 시 주석과 같은 뜻을 EU 수뇌부에 전달했다. 제23차 중국-EU 정상회의(화상)에 참석한 리 총리는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중국은 자주적인 평화 외교정책을 추구해 왔고,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을 준수하고 국제 규범을 견지한다"고 말했다.


또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중요하다며 중국은 EU를 비롯한 국제 사회와 함께 우ㆍ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 역시 러시아 제재 보다 대화를 강조하면서 기존 중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이와 달리 EU 수뇌부는 중국의 러시아 우회 지원 등을 경계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 우리의 (대 러시아) 제재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또 이날 중국 측에 러시아가 전쟁을 수행하거나 서방의 제재를 피하는 것을 지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우리는 러시아를 재정적, 군사적으로 도우려는 어떠한 시도에 대해서도 경계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전쟁을 끝내는 것을 도울 중국의 긍정적 조치는 모든 유럽인과 국제 사회의 환영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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