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부동산 정책 등 비판하며 사과 촉구
김태일 신전대협 의장이 지난 1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불법 민간인 통신사찰 피해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학생 통신 사찰을 규탄하며 공수처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한 대학생 단체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 5년을 비판하며 "만우절을 핑계로라도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신(新)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은 1일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서 이같은 내용의 서한문을 낭독했다.
김태일 신전대협 의장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만우절을 기회로 속마음을 고백하는 문화도 있다. 1년 전 저희에게 반성과 성찰의 계기를 베풀어 주셨으니, 우리도 반성의 기회와 그 방법도 알려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께서 그동안 너무 부끄러워서 사과를 못하셨다면 이번 만우절을 핑계로라도 국민들에게 대대적인 반성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다주택자를 죄악시하며 국민에겐 '부동산 문제 자신 있다, 집 팔라'고 하더니 부동산 재테크의 왕들은 여당과 청와대에 있었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한낱자리 하나보다 똘똘하고 건실한 부동산이 더 중요하다는 마인드가 문 정부 인사들의 핵심철학인 듯하다"면서 "하긴 대통령부터 농지법을 위반해 용도변경하는 마당에 다른 분들은 오죽하겠나"라고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온라인 국정백서 '국민보고'를 풍자한 '대국민반성'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고도 밝혔다.
앞서 지난 2019년 문 대통령은 신전대협 회원 A씨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A씨는 같은해 7월 국회의사당 분수대 인근에서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의 전단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가 모욕, 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자, 문 대통령은 모욕죄 처벌 의사를 철회하도록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5월4일 브리핑을 통해 고소 취하를 밝히며 "대통령은 본인과 가족들에 대해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혐오스러운 표현도 국민들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용인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을 계기로 국격과 국민 명예, 국가 미래에 악영향을 미치는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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