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제 부각되며 오히려 지지율 상승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국가들의 제재와 비판을 받고 있지만, 국내 지지율은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국을 향한 전례 없는 제재 속에서 지도자를 중심으로 단합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여론조사기관인 레바다 센터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8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인 지난 1월 69%보다 1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최근 수년간의 지지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NYT는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러시아 국민 16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여론조사가 실제 여론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고 여기지만, 사람들의 민심을 엿볼 수 있는 도구라고 NYT는 설명했다.
레바다의 데니스 볼코프 이사는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많은 러시아인이 느꼈던 '충격과 혼란'의 감정이 러시아가 서방 국가에 포위당하면서 지도자를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는 믿음으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볼코프는 "서방과 대치 국면이 러시아인을 결속시켰다"며 일부는 응답자들은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지지해야 할 때'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국제사회가) 모두가 우리를 반대한다. 푸틴 대통령이 우리를 막아주지 않으면 우리는 산 채로 잡아먹힐 것이라는 생각이 깔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볼코프는 아울러 러시아의 현재 상황을 지난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올랐던 상황과 비유하면서 "이번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고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국민감정이 훨씬 어둡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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