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에스엠 엔터테인먼트 정기 주주총회가 난항을 겪고 있다. 주주 제안 측인 얼라인파트너스(이하 얼라인) 측에 의결권이 대량으로 몰리면서 확인 작업이 오래 걸린 탓이다.
31일 오전 9시 서울특별시 성동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디타워 2층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 27기 에스엠 정기 주주총회가 두 시간 째 개회식 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엠 측은 “많은 관심 속에 여는 주총이 처음이다 보니 7시부터 모여서 위임장 확인 작업을 겪었는데도 이를 취합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제안주주 측과 검사인 입회 아래 확인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장엔 80여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이 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주주제안 측인 얼라인이 의결권 위임장을 대량으로 제출하면서 진위여부 확인을 위해 한 시간 반 정도 주총이 지연되기도 했다. 주총 시작 전 자율발언에 나선 한 소액주주는 에스엠 의 오랜 주주라고 밝힌 뒤 "얼라인의 주주제안을 찬성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지분율 20%도 되지 않는 최대주주가 주주들에게 배당도 안하고 경영권을 흔들어 주주 돈을 가져가고 있다. 각성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날 주총에선 에스엠 과 얼라인의 표 대결이 진행된다. 주요 쟁정은 감사선임 건이다. 단순 지분율만 놓고 보면 사측 우호지분이 얼라인보다 높다. 에스엠 은 최대주주인 이수만씨(18.50%)를 비롯한 에스엠 등기임원이 18.88% 지분을 갖고 있고, 국민연금공단과 KB자산운용이 각각 6.16%와 5.13%, 나머지 60.23%가 소액주주다. 얼라인파트너스(0.21%)는 펀드 수탁자인 삼성증권(0.62%)과 계열사(CHL인베스트먼트 0.04%), 등기임원 등 0.70%를 합쳐 0.91%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감사위원 선임의 경우 최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만큼 양측이 얼마나 우호지분을 확보했느냐의 여부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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