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 한국은행 총재 인선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25일 서울 청와대 모습.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그간 문 정부가 역대 정부 중 특수활동비를 가장 적게 써 왔고, 역대 최초로 특활비에 대해 감사원 감사까지 받은 만큼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1일 "임기말 청와대 특활비 뿐만 아니라 김 여사의 옷값과 액세서리까지 거론되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에 유감을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은 "문 정부는 역대 정부 대비 특활비 규모를 최소화하고 감사원 감사를 최초로 도입했으며, 단 한 건의 지적도 받은 바 없다"며 "문 정부는 출범과 함께 특활비의 투명성 책임성을 국민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지속적 제도개선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활비를 목적에 맞게 꼭 사용하기로 하고 우선적으로 2017년 특활비는 125억원 중 70.4%인 88억원만 집행하고 나머지는 반납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문 정부가 연평균 96억5000만원의 특활비를 편성했으며, 이는 청와대에 특활비가 도입된 1994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청와대의 조치에 따라 각 정부 부처도 특활비 규모를 축소하면서 지난 5년간 특활비 전체 규모가 2017년 4007억원 대비 40.2% 줄었다고 설명했다.
또 문 정부가 최초로 도입해 시행 중인 특활비 결산 감사에서 단 한 차례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지 않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 수석은 "청와대가 세부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정부의 공통된 방침에 따른 것"이라며 "그간 특활비 규모를 축소하고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앞으로도 제도개선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수석의 '유감'이 담긴 브리핑은 문 대통령의 뜻이기도 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대통령과 다른 뜻을 발표하지는 않는다"며 "문 대통령이 오늘 아침 차 모임에서 박 수석의 발표문을 직접 보고받기도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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