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전 거주했던 경남 양산 매곡동 사저를 최근 26억여원에 매각해 17억원의 매각 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부동산 재산은 취임해인 2017년 약 8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매곡동 사저 건물(329.44㎡)과 주차장(577㎡), 논 3필지(76㎡), 도로 2필지(51㎡)를 총 26억1662만원에 매각했다.
매곡동 사저는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2009년 1월과 3월 두 차례에 걸쳐 9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매각되지 않은 잡종지(159㎡·매입가 3000만원)를 고려하면 총 매입가는 8억7000만원이다. 결국 8억7000만원으로 사들인 건물과 부지를 13년만에 세 배 가격으로 되판 셈이다. 차익은 17억4000만원에 달한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거주할 평산마을 사저 건축비용을 위한 채무를 차익으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31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도 정기재산변동 신고내역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농협에서 3억8873만원을 빌렸고, 김정숙 여사는 사인간 채무로 11억원을 빌려 건축비용을 댔다. 청와대 관계자는 "매곡동 집이 최근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고, 최근 채무를 다 갚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동산 자산은 지난 5년새 4배 가까이 증가했다. 2017년 토지와 건물을 합해 7억9063만원이었던 부동산 재산은 지난해 기준 토지(4억8683만원)와 건물(25억7212만원) 등 총 30억5895만원으로 늘었다. 매곡동 단독주택 매각이 반영되지 않아 평산마을 신축 사저(22억5067만원)와 함께 일시적 1가구 2주택이 됐다. 매곡동 단독주택 신고액은 3억2144만원이었다. 부동산 자산이 전체 재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에서 139%로 상승했다.
청와대 참모진에선 남영숙 경제보좌관 재산이 7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1년 새 재산이 48억1868만원 증가했다. 이는 당초 고지거부 대상이었던 부모님 재산(23억4000만원)이 포함되고, 이사로 인한 일시적 1가구 2주택이 되면서 21억원이 과다하게 보이는 결과가 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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