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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의대 졸업 직후 시인 등단, 금연운동에도 앞장선 사회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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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이 23일 경기 고양 국립암센터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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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시인 의사’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대 의대 졸업 직후인 1985년 창작과비평사의 ‘16인 신작시집’에 ‘금주 선언’ 등을 발표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서 원장은 "일기장에 끄적끄적했던 것을 문예부 행사에 찾아온 신경림 시인이 기성 시인 못잖다고 평가하셨다"며 "선생님 댁에 졸업한다고 인사하러 찾아갔더니 ‘이제 등단하지?’라고 하셔서 이를 계기로 등단하게 됐다"고 그때의 소감을 회고했다.


어느새 출간한 시집만 4권이다. 2020년에도 세월호 소년의 이야기부터 진료실에서 겪은 일 등을 모아 신작 시집을 펴냈다. 서 원장은 "평소에 시를 쓰기보다는 메모만 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초기 진료가 줄어들면서 그동안 썼던 메모들을 정리해 출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원장이 되고 나서는 정반대의 삶을 겪고 있다. 그는 "사생활이 없어졌다"고 했다. 서 원장이 보여준 스마트폰 캘린더에는 일정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립암센터 원장으로서 하고 싶은 사업들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콘퍼런스 등을 온라인으로 하다 보니 다들 집중력이 떨어져 딴 일을 하곤 한다"면서 "교육, 토론 등이 취약해져서 원장으로서는 답답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서 원장을 수식하는 또 다른 단어는 ‘사회활동가’다. 2004년 갑상선암 ‘과다진단저지의사연대’를 결성해 갑상선암 검사의 불필요성을 앞장서 알렸고, 2010년부터는 암센터 원장이 되기 전까지 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으로 활동하며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2014년에는 담뱃값 2000원 인상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가 인터뷰 내내 흡연이 암 원인의 3분의 1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금연이 암 예방의 필수이자 선결 조건이라고 강조해 온 이유다.


서 원장은 공공의료 확충과 관련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공공의료기관에서 젊은 의료인들에게 사명감만을 강조할 수는 없다"며 "보수를 높여 주거나 좋은 연구 환경을 제공하는 등 대우를 잘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병원은 의사나 장비가 뒤쳐진다는 선입견을 국립암센터가 개선하고 신뢰받는 기관이 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이러한 이미지 개선에 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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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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