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올해 들어 석달째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은행들이 대출 빗장을 풀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 규제를 완화한 데 이어 신용대출상품 통장대출(마이너스통장) 한도도 속속 원상복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내에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30일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현행 최대 5000만원에서 최대 1억원으로 확대한다. 신용대출 한도 역시 연 소득 내에서 2억원까지로 원상 복구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5000만원에서 상품 종류에 따라 8000만∼3억원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같은 날부터 대표 신용대출 상품 ‘우리 원(WON)하는 직장인대출’의 한도도 최대 1억원에서 2배인 2억원으로 늘어난다. KB국민은행은 이달 7일부터, 하나은행은 앞서 1월 말부터 마통 한도를 최대 1억5000만원으로 늘렸다.
비대면 가계대출 제한도 속속 풀리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8일부터 다른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KB국민은행의 대출 상품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갈아타는 ‘대환 조건부 대출’ 신청을 허용했다. 우리은행은 다음달 4일부터 비대면 채널에 적용해 온 ‘당·타행 신용대출 합산 1억원’ 한도를 해제하기로 했다.
앞서 은행들은 전세대출 한도를 확대하고 전세대출 신청 기간도 늘리는 등 전세자금 대출 규제도 완화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 문턱 낮추기에 나선 것은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1618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7755억원 줄었다. 올해 1월 707조6895억원, 2월 705조9373억원에 이어 이달 말에도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이 이처럼 대출 완화에 나서면서 올해 상반기 내에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새 정부의 부동산 및 대출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가계대출 증가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재건축·재개발 재정비, 주택공급 확대 및 세제개편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부동산 규제 완화가 현실화될 경우 대출 성장에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 "다만 이 경우 주택거래 확대와 대출성장률 회복이 예상되는 반면 가계대출 억제책 때문에 가파르게 상승한 가산금리 수준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1억3000만원에 내놨는데 순식간에 품절…'칼군무' 추던 휴머노이드 로봇](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21318202931900_1739438429.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