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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보다 편하네"…금리인하권 신청 몰린 인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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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토뱅에 금리인하권 요구 신청 몰려
신청·서류제출 간편…시중은행 대비 편의성 UP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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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승진을 하면서 소득이 눈에 띄게 늘었다. 여유가 생기자 기존에 시중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에 대해 금리인하를 요구하기로 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속에서 겨우 찾아내 신청했지만 끝이 아니었다. 며칠 뒤 전화를 통해 이메일을 확인하고 각종 서류를 제출하라는 안내를 받았다. 각종 소득증빙자료를 단순 이메일로 보내자니 걱정돼 걸려온 전화번호로 수차례 문의했지만 통화연결조차 되지 않았다. 고객센터에 해당 메일주소가 공식 메일 주소가 맞는지도 물었지만 이마저도 제 때 확인이 되지 않았다. 여러 번 이 과정을 반복한 뒤에서야 금리 인하 요구가 ‘신청’됐다고 확인할 수 있었다.


대출 계약을 체결한 뒤 취업이나 승진, 재산증가, 신용등급 상승 등을 근거로 발동할 수 있는 금리인하요구권을 두고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 시중은행의 편의성이 크게 갈린다는 반응이 나온다. 모두 모바일로 간단히 신청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시중은행은 ‘신청’만 가능할 뿐 여전히 직접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남아있었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신청부터 승인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돼 이용자들의 호응을 크게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금융업계 및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가 지난해 수용한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는 13만9159건이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 가장 많이 수용한 신한은행(4만3071건)의 3배에 달한다. 조사 대상인 시중은행 10곳(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SC, 씨티, NH농협, 기업,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의 전체 수용건수인 25만4285건의 절반을 넘었다.


카카오뱅크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25.7%로 시중은행 10곳 평균치(28.4%)를 밑돌았지만 그만큼 손쉽게 신청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에 신청된 금리인하요구는 총 54만1507건으로 4대 시중은행 신청건수 총합인 17만1933건(KB국민 2만573건, 신한 12만9398건, 하나 4987건, 우리 1만6975건)의 세 배 규모다. 모바일 앱으로 신청 이후에도 각종 서류를 떼 제출해야하는 등 상대적으로 신청과정이 복잡했기 때문에 시중은행의 진입 ‘문턱’ 자체가 높았던 셈이다. 인터넷은행은 신청하기만 하면 별도의 서류 제출이 필요 없다. 각종 소득증빙자료도 인터넷은행이 건강보험공단에서 자동으로 제출 받는다.


올해부터 가계 대출을 본격 재개한 토스뱅크의 대출 고객들도 이 같은 효과를 똑똑히 봤다. 올해 들어 지난 11일까지 기준 중저신용 고객들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32.8%였다. 신규 대출 신청 이후 일주일 이내 금리가 내려간 이들도 5명 중 1명꼴(18.2%)였다. 금리가 인하된 고객들은 대부분 신용등급이 2~3계단씩 올랐다. 토스뱅크에서 대출 받아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제 2,3금융권 대출금을 상환하면서 신용도가 오른 것이다.

특히 금리인하요구 수용에 적극적이지 않은 시중은행과 달리 오히려 먼저 고객에게 알렸다. 승진, 이직, 신용점수 상승 등으로 금리인하요구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토스뱅크가 알린 뒤에야 인지하고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은 고객도 전체 금리인하요구 승인 고객 중 37.5%에 달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요구가 많이 수용되면 단기적으로는 예대마진이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량·충성 고객을 탄탄하게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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