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춘재서 신구권력 만나 만찬
文이 두 걸음 앞서고 尹 뒤따라…점차 가까워져
文, 상춘재 뜻 설명하며 대화 주도
만찬 상에는 레드와인 올라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회동이 28일 오후 5시 59분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여민1관 앞에 1분 먼저 도착해 윤 당선인을 기다렸고, 59분 윤 당선인을 태운 차량이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감색 양복에 청색 사선 줄무늬가 들어간 넥타이를, 윤 당선인은 조금 더 짙은 감색 양복에 무늬 없는 분홍색 넥타이를 했다.
윤 당선인은 차에서 내린 후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보다 한 두 걸음 앞서 회동 장소인 상춘재로 향하는 녹지원 길을 걸었고, 윤 당선인이 그 뒤를 따라 걸었다. 상춘재는 청와대 경내의 유일한 한옥 건물이다.
상춘재가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의 거리는 서서히 좁혀졌다. 문 대통령은 걸어가다가 녹지원 한복판의 소나무를 가리키며 "여기가 우리 최고의 정원"이라고 설명을 하기도 했다.
1분 정도 걸어 상춘재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에게 상춘재 오른편을 가리키며 "저기 매화꽃이 피었다"며 말을 걸었고, 윤 당선인은 "정말 아름답다"며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 현판을 가리키며 "항상 봄과 같이 아마 국민들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을 담은 것)"이라며 "청와대에는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다. 좋은 마당도 어우러져 있어서 여러 행사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네"라고 답했다.
상춘재의 아름다움에 감탄한 윤 당선인이 상춘재 왼편의 산수유 나무를 가리키며 "저건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라고 말하자, 문 대통령이 "산수유"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함께 뒤돌아서 녹지원 전경을 바라본 후 상춘재로 입장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만찬 메뉴는 ▲쭈꾸미와 새조개, 전복이 들어간 해산물 냉채 ▲해송 잣죽 ▲한우갈비와 더운채소 ▲금태구이와 생절이 ▲봄나물비빔밥 ▲모시조개 섬초 된장국 ▲과일, 수정과,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탕평채, 더덕구이 등으로 구성됐다. 주류로는 레드와인이 상에 올랐다.
양측은 이날 만찬에서 전 대통령 사면부터 집무실 이전, 추가경정예산(추경)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당선인 측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윤 당선인은 무엇보다 민생에 대해서 무한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임하려고 한다"며 "산적한 민생현안이 많지만 특히 국민에게 약속한 코로나 손실보상 문제는 청와대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문 대통령 임기 내 2차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또 윤 당선인이 국민 통합 차원에서 건의하겠다고 공언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 및 집무실 이전에 따른 예비비 집행, 인사 관련 문제도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대면은 2020년 6월 청와대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 이후 21개월만이다. 대선이 치러진 지 19일만으로,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 중 가장 늦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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