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친화적 발언 등에 의해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4.72% 오른 4만6740달러(약 5728만원)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집계 가격을 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21%(12만원) 상승한 5607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6700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1월5일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옐런 장관의 가상화폐 친화적인 발언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가상화폐의 이점이 커지고 있으며 지불 시스템의 혁신에 긍정적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상화폐 시장은 분명히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미국인의 투자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면서 "지속적인 혁신에 도움이 되는 규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인데스크는 이에 대해 "옐렌 장관의 논평은 이달 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혁신을 촉진할 가상화폐 규제 접근 방식을 요구하자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가격은 24일 러시아가 원유·천연가스 결제시 루블화 이외에 수입국의 통화, 비트코인을 지불 방식으로 채택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또 가상화폐 테라를 발행한 루나재단이 이번 주 초 1억2500만달러(약 1532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는 의혹이 나온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루나재단은 루나재단은 비트코인 보유량을 10억달러(약 1조2252억원) 규모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트코인 거래량도 증가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4시간 비트코인 거래량은 하루 전과 비교해 76.06% 증가한 305억8620만7017달러(약 37조4803억원)로 집계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63.52로 '탐욕' 단계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이달 21일 50.68(중립)과 비교하면 12.84 상승한 수치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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