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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화이트 골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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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리튬'
중국 칠레 등 리튬 확보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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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3월 리튬 수급 위기'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리튬' 확보전이 뜨겁다. 중국이 해외 광산 인수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세계 3대 리튬 보유국인 칠레는 리튬을 국유화하겠다는 호언장담을 내놓고 있다. 최근 포스코 비롯한 국내 기업들도 리튬 확보전에 뛰어들면서 그야말로 사활을 걸었다.

27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수급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수급안정화지수는 이달 기준 1.5로 두달 연속 '공급 위기(0~5)'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작년 12월 11.24에서 올들어 1월 5.79로, 다시 2월 1.94로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리튬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3월 넷째주 탄산리튬의 가격은 kg당 472.50위안(한화 약 8만원)으로 2021년 7월 첫째주 이후 무려 36주 연속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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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앞으로 리튬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다. 세계 최대 리튬화합물 생산국인 중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리튬 확보에 나서면서 수급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저탄소 국가로 전환계획에 따른 수요 증가로 지난해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이 324GWh로 전년비 무려 106%나 늘었다. 양극재와 분리막, 전해질 등 핵심 소재 생산량도 모두 전년보다 100%를 초과했다. 리튬 배터리 산업의 총생산가치는 6000억위안(114조7800억원)에 육박한다.


소재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 국영기업인 중광자원의 자회사가 짐바브웨의 리튬 광산인 비키타 광산 지분 74%를 1억8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향후 광산 지분 전량을 매입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쓰촨 야화 그룹은 아프리카 수단과 에티오피아에서 리튬 광산을 운영 중인 호주 배터리 금속회사 ABY의 지분 3.4%를 기업공개(IPO) 전 200만달러에 인수할 예정이다.


작년 12월 당선된 가브리엘 보리 칠레 신정부도 리튬을 비롯한 구리, 금광을 국유화하는 헌법개정을 추진중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헌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으며 국민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 예정이다. 칠레는 세계 3대 리튬 보유국이자 최다 구리 생산국으로 자원 국유화가 성공할 경우 세계 배터리 소재 광물의 가격·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우리나라도 칠레 수입비중이 높아 수급이나 가격인상 등 불안요소에 취약한 상태다.


지난 1월 기준 우리나라의 탄산리튬 수입량은 5756t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2%나 급증했다. 국가별 수입 비중은 칠레가 87.2%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중국이 9.8%, 아르헨티나가 3%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도 탄산리튬의 총수입량은 4만1164t으로 전년비 31.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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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최근 포스코그룹이 살타주에 위치한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 리튬 상용화 공장을 착공하면서 리튬 확보의 숨통을 틔웠다.


포스코그룹은 8억3000만달러(한화 약 9500억원)를 투자해 2024년 상반기까지 수산화리튬 연산 2만5000t 규모 생산설비를 확보한다. 2024년말부터 추가 투자로 리튬 생산량을 2028년 최대 10만t까지 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4년부터 광양에서도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석리튬 공장을 통해 연 4만3000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그룹이 자체적으로 확보한 연 9만3000t의 리튬은 전기차 약 22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로 하얀색을 띄고 있어서 '화이트 골드(하얀 금)'로 불리기도 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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