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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中판호 기다리기 지쳤다…인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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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외국 게임에 대해 다시 빗장을 걸어 잠그기 시작한 중국의 대안 시장으로 인도가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게임 업계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 인도 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게이머 수 4억명’ 인도 잡아라= 24일 엔씨소프트의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엔씨는 지난해 10월 인도 내 성장단계 테크 및 플랫폼 기업 투자 파트너 확보를 위해 파라마크KB제1호사모투자 합자회사에 120억원을 출자했다. 같은해 11월엔 루미카이 펀드 1호에 300만달러(약 36억원)를 출자했다. 인도의 초기 단계 게임 스타트업 투자 파트너 확보가 목적이다.

엔씨의 인도 투자 확대는 인도 게임 시장의 잠재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니코 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게임 시장 규모는 5억3400만 달러(약 6400억원), 게이머수는 약 3억4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로 뛸 것으로 예상되고, 게이머 수도 4억명으로 늘어 아시아 전체 게이머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 업체들도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도 최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쿠쿠FM’에 2000만달러(약 247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단행했다. 쿠쿠FM은 600만명의 활성 결제 이용자(APU)를 보유한 인도 최대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다.


지난달에는 인도 스포츠게임 전문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에 540만 달러(약 65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최대 웹소설 플랫폼 ‘프라틸리피(Pratilipi)’에 4500만달러(약 515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이 현재까지 인도에 투자한 금액만 1000억원에 달한다.

자사 대표 지식재산(IP) 배틀그라운드도 인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7월 인도 이용자를 대상으로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출시 후 누적 이용자수가 9000만에 이른다. 일일 최대 이용자수와 최대 동시 접속자수도 각각 1600만, 240만으로 집계됐다.


한빛소프트는 자사 모바일게임 ‘클럽 오디션’의 인도 출시를 준비중이다. 올해 초 현지 비공개 테스트(CBT)도 마쳤다. 회사는 인도에서도 K팝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인도 시장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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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 脫중국 속도= 국내 게임사들이 인도로 눈을 돌린 데에는 글로벌 최대 시장으로 여겨져왔던 중국의 문을 뚫기가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뜻하는 외자 판호는 지난해 7월부터 8개월 가까이 발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발급된 판호의 수가 총 755개로 전년 동기 대비 46.2% 감소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청소년 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게임 산업 단속을 강화한 영향이 크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게임 사업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지난해 7월 이후 폐업한 게임사는 약 1만4000곳에 달한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도 나온다. 올해도 판호 발급 재개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국내 게임사들 역시 기약없는 기다림을 감내해야하는 상황이다. 국내 업계가 서둘러 대안 시장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를 대체할 만한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인식"이라며 "인도는 최근 구매력, 인력풀, 자본 유입 등 모든 주요 지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디지털 인프라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어 게임사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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