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동남아시아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투자은행인 노무라의 관련 진단을 전하며 이 같이 보도했다. SCMP는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도시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급증하고 있어 경제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건설 프로젝트와 제조업 중단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시장 컨센서스(5.2%) 보다 높은 5.5%로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고용이 불안해지고 가처분소득이 감소함에 따라 소비 여력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잇따른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컨설팅업체 카프론아시아의 제논 카프론 전무는 "지난 10년 동안 스타벅스에서 애플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일반적으로 미국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 원천이었다"면서 "만약 중국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다면 이들 기업의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며, 이는 다른 어떤 글로벌 시장에서도 만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소비자 시장 규모는 약 44조8000억위안(약 8523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5% ??성장했다. 지난해 말 중국 국무원은 2021~2025년 사이 중국이 세계 최대 소비재 시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까지 연간 소매 매출은 약 50조 위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은 확연히 성장세 부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이 추세가 2021년 하반기까지 이어진 소비자 신뢰 하락 이후 6월 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중국 제조업 침체의 돌파구를 동남아시아에서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 라지브 비스와스는 공장 주문을 동남아시아로 전환해 공급망 차질을 완화할 수 있다고 봤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은 10개국 아세안 지역의 주요 산업 국가로, 총 경제 규모는 3조8000억달러(약 4610조5400억원)에 달한다. 비스와스는 "의류, 섬유, 전자 및 자동차 부품과 같은 동남아 제조 산업은 중국 제조가 장기간에 걸쳐 크게 차질을 빚을 경우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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