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급등한 곡물 가격으로 인해 중동과 북아프리카 개발도상국들 사이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구 1억300만명인 이집트 정부는 21일(현지시간) 보조금 지급 대상이 아닌 일반 빵 가격을 1㎏당 11.5 이집트 파운드(약 770원)로 동결했다. 보조금 지급 없이 판매되는 빵 가격은 전쟁 이전 1㎏당 1파운드에서 3주 만에 1.25파운드로 25%나 급등했다. 카이로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밀가루 가격은 15% 상승했다.
이집트 총리실은 빵값 상한선을 지키지 않고 임의로 가격을 올릴 경우 최소 10만 파운드(약 670만 원), 최대 500만 파운드(약 33억 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집트는 세계 최대 밀 수입국 가운데 하나로 전체 소비량의 60%가량을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이집트는 수입 밀의 80%가량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전쟁의 여파를 크게 받고 있다.
특히 이집트 정부는 보조금을 투입해 전체 국민의 70%에게 45년째 0.05파운드(약 3.35원)의 낮은 가격에 '발라디 빵'을 제공해왔는데, 곡물가 급등으로 빵 보조금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레바논 정부는 곡물가 급등에 대응할 능력이 없어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2020년 베이루트 대폭발로 곡물 창고가 모두 파괴된데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밀 구매가 더 어려워져 충분한 물량을 확보할 수 없다"며 "유엔이 식량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이달 초부터 레바논의 상점에서 밀가루가 자취를 감췄고 빵 가격은 70%가량 뛰었다. 세계은행(WB)은 이날 트레이드 워치 보고서를 통해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레바논, 리비아, 튀니지와 감비아, 몰도바, 지부티, 파키스탄 등 우크라이나 밀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들이 단기적으로 공급 부족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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