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주요 대도시 항복요구에 강력히 거부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도 포격당해...고립 위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어떤 타협에도 국민투표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히며 영토문제와 안보보장 문제에 대해 양보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마리우폴 등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최후통첩에 대해서도 단호한 거부의사를 표시했다. 양자간 평화협상이 별다른 진전이 없으면서 러시아는 남부 흑해연안 도시들을 중심으로 다시금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공영 방송사 수스필네 인터뷰에서 "러시아와의 타협안은 국민투표에 부쳐져야하며, 국민들도 해당 제안에 대해 크고 작은 의견을 밝힐 수 있어야한다"며 "현재 국민투표에서 제기될 수 있는 주요 문제들은 러시아군에 의해 장악된 영토문제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대신에 다른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제공하는 것에 관한 것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 등 공세 중인 도시에 보낸 최후통첩과 항복 권유에 대해서는 거부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최후통첩을 이행할 수 없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와 마리우폴,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넘기기를 바라지만, 이들 도시의 시민들도 대통령으로서 나도, 이것은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공세를 강화하면서 최후통첩을 하고 항복을 권유했으나 마리우폴 시 당국이 이를 거부하면서 공세를 재개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의 주요 식량보급로를 차단하고 무차별 폭격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이와함께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서남부 오데사 외곽지역에 대한 공격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흑해함대가 오데사 외곽의 주거지역을 포격했으며, 개전 이후 오데사에 대한 포격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데사는 인구 100만명 규모의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도시로 이미 흑해연안 주요 항구도시가 함락된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항만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미 포위된 마리우폴에 이어 오데사도 러시아군에 넘어갈 경우, 우크라이나의 남부 해안선이 완전히 차단되면서 우크라이나의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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