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태로 곡물가격 급등
8일 8만2000원까지 떨어졌지만
라면 수출 호조
18일 9만2300원까지 올라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급락했던 삼양식품 주가가 되살아나고 있다. 원가 부담 우려가 심화됐지만 해외에서의 K-라면 인기로 인해 수출이 증가한 덕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전거래일에 3.13% 오른 9만2300원에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한 이후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했던 이달 8일과 비교하면 13% 넘게 올랐다.
삼양식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직격탄을 맞았다. 리오프닝 수혜가 예상됐지만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곡물 가격이 오르자 급락하기 시작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140.7(2014-2016년 평균=100)을 기록해 1996년 집계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밀 등 곡물 최대 생산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 자국의 식품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수입한 밀과 옥수수의 비중은 약 9.1%와 5.9%로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두 국가가 전세계 수출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곡물을 수입하던 국가가 한국의 수출국으로 수요를 돌릴 경우 삼양식품의 원가 부담이 상승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원가 부담 걱정에도 라면 수출 호조가 삼양식품의 최근 반등을 이끌었다. 지난해 기준 주요 라면업체의 전체 수출액 비중은 삼양식품이 가장 높았다. 이어 농심과 오뚜기, 팔도 순으로 추정된다. 삼양식품의 경우 현지 생산 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국내 생산 후 수출을 하고 있어 전체 라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의 라면 해외 수출 비중은 지난해 8월 이후 50%를 웃돌다 지난달에는 58%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해외 판매 법인 설립을 통한 영업력 강화, 수출 국가 다변화, 경남 밀양시 신공장 완공으로 인한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중국 매출 비중이 2018년 17.5%에서 지난해 21.7%로 확대되고 수출 지역 다변화로 인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미주 지역 외에도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으며 비중 또한 확대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삼양식품의 연결 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29% 상승한 1890억원, 영업이익은 43% 오른 206억원을 기록해 추정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곡물가가 상승으로 인해 국내 제분 업체와 삼양식품 등 식품업체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밀가루 가격 인상으로 연결되진 않고 있다"라면서 "종합적으로 보면 수출 실적이 괜찮기 때문에 원가 상승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엄마, 코코아 먹을래요" 아이 말 '철렁'할 수도…...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