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온라인 식품 채널 빅3의 지난해 성장세가 예상을 밑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하나금융투자가 분석한 2021년 식품 온라인 시장 규모는 32조8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7% 성장했다. 온라인 침투율은 25.4%로 일년새 4.1%p 상승했다. 이 기간 전체 온라인 시장 성장률은 21%, 침투율은 47.9%다. 전체 온라인과 식품 온라인 시장 침투율 차이는 22%p 가 넘게 나고 있지만, 두 시장의 성장률 차이는 크지 않다. 오히려 침투율 상승 폭은 전체 온라인 시장이 더 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식품 온라인 시장 침투율의 상단이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 낮을 수 있다는 말"이라며 "식품 온라인 시장은 한국이 가장 선두에 있기 때문에 얼마나 커질 지 모르지만, 2021년 실적을 보면 그 성장 여력이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 작을 수 있겠다는 의심이 든다"고 전했다.
지난해 쓱닷컴과 쿠팡, 마켓컬리, 오아시스의 온라인 식품 매출 성장률은 각각 16%, 100%, 98%, 79%를 기록했다. 쓱닷컴 시장 점유율은 8%에서 7.3%로 하락했고, 쿠팡과 마켓컬리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7%와 5.2%로 전년대비 2.6%p와 1.9%p 상승했다.
박 연구원은 "각 업체들마다 밸류에이션 훼손 요인이 있다. 우선 전체 식품 온라인 성장률과 침투율 상단이 낮다는 말은 식품 온라인 유통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각 업체별로 이런 불확실성 요인에 대한 분명한 해명이나 해법이 부족할 경우 상장시 밸류에이션 훼손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쓱닷컴은 식품 카테고리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왜 이렇게 둔화됐는지에 대한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고,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마켓컬리는 영업손실이 여전히 증가했을 경우 쿠팡 사례와 같이 영업손실을 어떻게 줄여 나갈 것인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오아시스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33% 감소했는데, 재고소진 등 온오프라인의 시너지가 한계에 부딪칠 수 있는 만큼 폐기율 관리와 물류 효율화 작업 등 과거와 다른 온라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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