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화물 전용 공항 11월 개항 앞서 화물기 시험비행 완료
2030년까지 연간 330만t 처리 자신…인천국제공항 20년 걸린 물량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우한. 코로나19(우한 폐렴) 발원지로 유명세(?)를 탄 도시다. 후베이성의 성도 우한은 중국 내부적으로는 '중국의 배꼽'으로 부리는 곳이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붙은 별칭이다. 양쯔강(장강)도 끼고 있다. 교통 중심지, 물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말이다.

사진=신화통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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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우한을 중심으로 반경 100㎞ 이내 도시 8곳을 묶어 메가급 도시권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광전자 산업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바이두와 알리바바, 텐센트,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주요 IT기업들이 우한에 연구센터 등을 두고 있다. 둥팡과 화싱광전, 톈마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우한에 생산기지가 있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양쯔메모리(YMTC)도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물건을 만들었으니 밖으로 내다 팔아야 한다. 우한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해상 운송이 아닌 항공 운송을 주로 이용하는 첨단 제품들이 많다.


19일 우한 바로 옆 도시인 어저우시 화후공항에서 시험비행이 있었다. 우한 톈허공항을 이륙한 중국 물류기업 순펑(SF) 소속 화물기(B757-220)가 화후공항에 성공적으로 이ㆍ착륙했다. 대형 화물기가 시험비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착공한 화후공항은 세계 4번째이자, 아시아 최초의 화물 전용 공항이다. 지난해 말 완공, 그간 소형 항공기들이 이ㆍ착륙하면서 공항 시스템을 점검해 왔다.


중국 매체 장강일보는 화후 화물 전용 공항은 3600m 길이 활주로 2개와 124대의 항공기가 동시에 주기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70만㎡(21만1750평) 규모의 화물 전용 물류 단지를 구축, 아시아 최대 화물 전용 공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11월 정식 개항할 이 공항의 연간 항공 화물 처리 목표 물량은 245만t이다. 오는 2030년까지 330만t의 화물을 처리하겠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자체 물량외 환적 물량이 있어야 가능한 숫자다.


지난해 한국 인천국제공항의 화물 처리량은 327만t이다. 중국 상하이 푸동공항(324만t)을 제치고 홍콩 첵랍콕공항(499만t)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2001년 개항 이후 연간 처리 화물 물량 300만t을 넘기는데 무려 20년 가까이 걸렸다.


중국 화후 화물 전용 공항의 개항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동북아 허브 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겨냥해 중국이 물량공세(항공운임 인하 등)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화물기 대수도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2020년 기준 중국의 화물기 보유 대수는 186대로 추정된다. 지난 2019년 시진핑 국가 주석이 프랑스 국빈 방문 당시 중국은 에어버스 항공기 300대(A320s 290대, A35010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구매한 항공기 모두 중거리 중형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항공기다. 이들 항공기가 인도되면 중국은 기존 대형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 화물항공 전용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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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신항(양산항) 개항 이후 부산항의 환적 화물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시아 최초 중국 항공 화물 전용 공항 개항으로 인천국제공항이 어려움을 겪을 것 같아 걱정이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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