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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NFT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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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NFT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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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첫 책을 썼다. 'NFT미래수업' 이라는 책이다. 현재 시중에 정말 많은 NFT 관련 서적들이 나와있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NFT를 투자수단 또는 미래의 부를 창출할 매개체 정도로 해석하는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누가 얼마를 벌었다더라, 시장에서 NFT화 된 작품이 얼마에 팔렸다더라, 어느 시장이 핫하더라와 같은 자극적인 주제에 집중한다.


이러한 책들이 예로 드는 시장현황과 투자성과는 독자들이 읽는 시점에서 이미 지나간, 의미가 없는 옛날 지식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다. 정작 사람들이 NFT에 관심을 갖기 전에 반드시알아야할 NFT의 기본과 정의, 등장배경과 사회적 맥락을 다루는 책은 찾을 수가 없었다. 기본이 없는 상황에서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은 연계 산업이 더해지니, NFT의 함의를 배우기는 사실상 불가능 했다.

경제학을 전공한 필자가 가지고 있던 사회, 경제적 맥락에서의 NFT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도저히 채울 수 없었기에 이런 저런 공부를 하다가 그냥 책을 써버렸다. 오늘 컬럼에서는 이 책을 쓰면서 필자가 배운 그리고 깨달은 NFT의 개념, 정의 그리고 함의를 독자들과 공유해보고자 한다.


NFT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디지털 세계에서 디지털 파일의 소유권을 증명하는 블록체인 기반 사설 디지털 등기’ 이다. 우리의 삶의 디지털화는 계속해서 그리고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으로 인해 이러한 진행 속도는 더 빨라졌다. 그러나 아직 우리는 디지털 세계에서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는 기술도 제도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지털 파일의 소유권을 등기할 수 있는 한 방법인 NFT의 등장은 반갑다.


디지털에서의 삶이 중요해지면서 인류는 디지털 세계에서 자산을 소유하려 할 것이다. 인간의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면 소유를 위한 증명 또한 필요하다. 현실세계에서는 점유에 의해 동산의 소유권이 증명되고 등기에 의해 부동산의 소유권이 증명된다. 디지털 경제에서의 ‘자산’ 이라고 불리우는 다양한 예술작품, 컨텐츠 등은 동산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외부 서버에 저장되어 있고 그 소유주가 그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점유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외부 서버에 있는 파일의 소유권을 어떤 형태로든 증명하여야 할 텐데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방법이 등기이다. 다만 현실세계에서의 부동산 등기는 국가가 관장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지만 디지털 세계에서는 아직 국가가 보증하는 등기제도가 없기 때문에 결국 민간에서 해결해야만 한다.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국가)가 시스템의 신뢰를 보장해 주지 못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분산원장, 블록체인 기술을 떠올리게 된다. 그래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토큰을 발행하고 그 토큰에 특정 디지털 파일의 소유 이력을 저장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고, 이것이 NFT이다.


10년 뒤, 20년 뒤에도 NFT 기술을 이용하여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지 아니면 국가가 중심이 되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할지 또는 완전히 새로운 더 혁신적인 기술이 이러한 역할을 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NFT 기술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증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도는 인류의 디지털 세계로 진출에 있어 유의미하다고 생각한다.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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