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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제국' 만든 하워드 슐츠가 또 다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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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임시 CEO 맡기로…두번째 재등판
이번엔 노조결성 대응·후임자 물색 과제 맡아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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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당신이 무언가를 사랑할 때, 부름을 받으면 도와줘야 한다는 책임감을 깊게 느끼게 되죠."


‘스타벅스 제국’을 만든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이 또다시 등판했다. 위기의 순간 모습을 드러냈던 그는 이번에 스타벅스를 강타한 노조 결성 움직임에 직면해 상황을 안정화하고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물색, 변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2017년부터 스타벅스를 이끈 케빈 존슨 CEO가 다음달 4일자로 물러나고 슐츠 명예회장이 임시 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존슨 CEO는 "1년 전 이사회에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즈음 은퇴를 고려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임시로 경영 일선에 돌아온 슐츠 명예회장은 스타벅스를 글로벌 기업으로 만든 주인공이다. 그의 복귀는 이 번이 두번째다. 올해로 68세인 그는 1980년대에 스타벅스에 합류해 1980~1990년대 스타벅스의 성장을 이끌며 11개에 불과했던 스타벅스 매장을 77개국 2만8000여개까지 늘린 인물이다. 2000년 CEO직에서 물러난 그는 8년 뒤인 2017년 커피 시장에서의 경쟁력 약화로 실적이 악화된 스타벅스를 구하기 위해 복귀, 존슨 CEO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전까지 다시 회사를 이끌었다. 2020년 미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 중간에 포기한 이력이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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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 명예회장은 이번에 스타벅스 이사회에도 다시 합류해 존슨 CEO의 정식 후임자를 찾는 작업도 돕는다. 회사 측은 지난해부터 CEO 교체 작업을 시작해 왔다면서 올해 가을까지 정식 CEO를 임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슐츠 명예회장은 보수로 1달러를 받는다. 그는 "스타벅스에 돌아올 계획이 없었지만 회사가 새롭고 신나는 미래를 향해 다시 한번 변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슐츠 명예회장이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바로 노조 결성 움직임에 대한 대응이다. 지난해 말 뉴욕주 버펄로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첫 노조가 탄생한 데 이어 현재 미 전역에서 100개 이상의 매장 노동자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사측이 소송을 거는 등 노조 결성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평판이 떨어질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슐츠 명예회장이 노조 문제를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87년 경영 초기단계에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다. 슐츠 명예회장은 당시 상황을 자신의 저서에서 소개하면서 이를 그다지 반기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그는 "내 리더십 하에서 직원들이 우려하는 바를 내가 잘 듣고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었고, 이러한 나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노조는 필요 없다고 봤다"고 서술했다. 지난해에는 첫 노조가 생기기 전 대주주로서 버펄로를 직접 방문해 노조 결정을 추진하는 직원들에게 스타벅스의 창립과 현 운영에 대한 연설을 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슐츠의 복귀가 노조에 대한 사측의 투쟁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인지, 아니면 더 갈등이 깊어지는 것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우선 슐츠 명예회장의 복귀를 환영하고 있다. 이날 스타벅스의 주가는 전일대비 5.16% 오른 87.4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소위 다시 돌아오는 ‘부메랑 CEO’는 처음으로 CEO를 맡는 사람에 비해 성과가 10% 이상 나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기본을 강조해온 슐츠 명예회장의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한 크리스토퍼 벙험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의 발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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