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루 확진자 25만 명씩 속출
방역 완화·백신 효과 감소도 부분적 원인 추정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주변에서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걸어가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부터 대중교통을 제외한 실내 공공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폐지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정완 인턴기자] 한동안 진정되는 듯 했던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 기존 오미크론(BA.1)의 하위 계통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BA.2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한 오미크론 검출을 회피한다는 점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은 하루 감염자가 25만 명씩 속출해 뚜렷한 재유행 기조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하루 3만 명 정도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하루 7~8만 명대로 급증했다.
이외에도 하루에 프랑스 18만, 스위스 2만, 이탈리아 8만, 네덜란드 5만 명을 각각 넘나들며 감염자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
재유행의 원인으로는 유럽 국가들이 취한 대대적인 방역 완화 조치와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 변이 BA.2 유행이 꼽히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이미 BA.2가 오미크론을 넘어 우세종이 됐는데, 덴마크 전문가들은 BA.2의 전염력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1.5배 높다고 보고 있다.
독일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는 11%가량이 BA.2 감염자로 분류된다.
로렌스 영 워릭대 교수는 "BA.2가 BA.1보다 전염력이 높은 것이 분명한데, 여기에다 방역 완화와 면역 저하(백신 접종 후 시간 경과)가 맞물려 지금의 감염 유행이 초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 교수는 "BA.2 감염 증가는 이미 BA.1을 능가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며 "다른 변이가 인구에 유입되면서 이 같은 감염 (재)유행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와 함께 안전하게 산다는 것(위드 코로나)은 바이러스를 무시하고 바이러스가 영원히 사라지길 바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백신을 완전히 맞지 않거나 백신 유발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는 인구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고 복제될수록, 새 변이가 나와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도 지속적인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고 영 교수는 지적했다.
한편 영국 보건당국은 BA.2에 대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근 몇 주 동안 감염자가 늘었지만, 입원환자 수도 그에 비례해 증가하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카디프 메디컬 대학의 앤드류 프리먼 박사는 "영국에선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이에 비례해 증가하고 있지 않다"며, BA.2의 전염력이 높기는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정완 인턴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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