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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남·2번녀 그 이전엔 페미" 반복되는 사상검증 '마녀사냥', 이대로 괜찮나

최종수정 2022.03.17 08:28 기사입력 2022.03.17 05:00

대선 끝났지만 갈등은 미봉합…유명인 상대로 '분풀이'도
과거엔 '종북 좌파', 페미니스트 여부로 사상검증
취업 면접 등 현실서도 벌어져
전문가 "진영논리로 벌어진 이른바 '갈라치기'가 원인…반드시 지양해야"

온라인 공간에서 정치색, 페미니즘 등을 놓고 유명인을 사상 검증하는 이른바 '마녀 사냥'이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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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대선 이후 양당 후보 지지자들이 유명인을 상대로 '사상 검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옷을 입었다는 등 명확한 근거 없이 추측과 주장만으로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행태는 비단 정치색뿐 아니라 앞서 페미니즘을 주제로도 시비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전문가는 자신의 정치색과 견해 등을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선 직후 웹툰작가 겸 유튜버 이말년(본명 이병건)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가 대선 다음날 유튜브 방송에서 유니짜장을 먹은 것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멸칭 '윤짜장'을 조롱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근거없는 지적 때문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의 해명 요구가 커지자 이말년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 영상을 올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40살인 저는 아직도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 복잡해지면 신경을 안 쓰는 성격"이라며 "제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조금 지친다"고 털어놨다.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을 욕해달라는 시청자의 요구에는 "내가 그걸 왜 하냐? 논리가 뭔지 모르겠다"라며 거부했다. 이말년은 이어 "한 명 괴롭히는 레포츠를 즐기듯 글 쓰는 걸 막을 방법은 없지만, 스스로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것만 알았으면 좋겠다"고 일침했다.


반대로 가수 전소미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자'로 몰려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가 인스타그램에 "대선 투표를 완료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자, 글의 배경이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붉은색이라는 이유에서 일부 누리꾼이 전소미를 윤 당선인의 지지자로 몰아간 것이다. 또 보이그룹 슈퍼주니어 멤버인 김희철은 빨간색 슬리퍼를 신은 채 투표장을 찾았다는 이유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몇몇 연예인은 무채색 복장으로 투표소를 찾아 오해를 사전 차단한 해프닝도 생겼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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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을 겨냥한 '마녀사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종북 좌파' 검증부터 시작해 최근엔 페미니스트 사상 검증까지 벌어지고 있다. 양궁 국가대표 안산 선수는 지난해 7월 도쿄올림픽 당시 페미니스트 사상 검증과 온라인 린치의 대상이 됐다.


이를 두고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등 29개 여성단체는 같은달 30일 '페미니스트니까 금메달 반납하라는 한국 사회, 누가 만들었나'라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페미니즘의 정의를 '남성혐오'라 왜곡하고, 특정 외모표현(숏컷)을 가지고 페미니스트라고 낙인찍고 억압하려 하며, 성차별적인 괴롭힘을 일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행태를 정치권이 부추겼다고도 지적했다. 이들은 "온라인 일부 공간에서 남성이 자기 위안과 유희의 도구로 페미니즘 탓하고 공격하는 것을 정치가 이용했고 사회가 받아준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8월에는 유명인들 가운데 페미니스트를 가려내는 웹사이트 '체크페미'가 논란을 사기도 했다. 유명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 언론 인터뷰 내용 등을 근거로 페미니스트 여부를 판단해 만든 목록을 제공한 것이다. 사이트에는 아이돌 그룹, 가수, 논객, 심지어 정치인까지 등록됐다.


'사상검증 시험대'는 온라인 공간을 넘어서 현실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채용 면접 과정에서 부적절한 질문을 들었다는 구직자들의 폭로가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3월에는 자신을 게임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이라고 밝힌 A씨가 국내 유명게임사 면접에 갔다가 페미니즘 관련 사상 검증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를 계기로 게임업계에서는 게임 개발에 참여하는 여성 성우나 일러스트레이터 등이 여성인권 관련 목소리를 내면 일부 남성 이용자들이 해당 여성과 작업물을 배제하라고 요구하는 일이 잦다는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전문가는 '사상검증 마녀사냥'의 원인으로 상대 진영을 향한 격화된 진영논리와 비방을 꼽았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대선 국면에서 과열된 양상과 진영논리로 벌어진 이른바 '갈라치기' 때문에 사상검증까지 번지게 됐다"며 "정치적 소견은 누구나 밝힐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잘못된 것처럼 (비난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하지 않다,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 평론가는 이어 "심지어 그 유명인들이 자신의 소견을 밝힌 것도 아니다. 특정 행동에 아전인수격 해석을 얹어 상대방이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해석한 것이다보니 이로 인한 피로감이 굉장히 클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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