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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친환경 재생에너지 도입 1년…여전히 비싼 가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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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등 74개 기업 참여
대부분 '녹색 프리미엄' 의존
한전 직접계약 'PPA'는 전무
일반 전기료보다 40% 비싸
"참여기업 혜택 늘려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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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기업이 전력을 100%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기 위한 '한국형 RE100(K-RE100)'이 도입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비싼 가격 탓에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부 출범으로 탄소중립 정책의 변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K-RE100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참여 기업에 대한 혜택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LG화학 , LG디스플레이 , SK텔레콤 , SK머터리얼즈, 한화솔루션 등 74개 기업이 K-RE100 이행에 참여해 76건이 이뤄졌다.

재생에너지를 직·간접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방안으로 K-RE100은 녹색 프리미엄과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구매, PPA(전력구매계약), 지분투자, 자체 건설 등을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참여기업들이 녹색 프리미엄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행수단별로는 녹색프리미엄 59건으로 78%에 달한다. REC 구매는 15건(19%), 자체 건설 2건이며, PPA는 실적이 전무하다.


녹색 프리미엄은 기업이 전기요금과 별도 녹색 프리미엄을 한국전력에 납부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재생에너지를 가장 저렴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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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온실가스 감축 실적과 연계되지 않아 그 효력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입찰 물량도 90% 이상 남아돌고 있다. 지난해 2차에 걸쳐 각각 1만7827GWh, 1만2319GWh가 입찰됐지만 낙찰은 1252GWh(7.0%), 203GWh(1.6%)에 그쳤다. 녹색 프리미엄 가격도 대부분 입찰 하한가인 kWh당 10원으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구입에 돈은 쓰고 있지만 정작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없다는 얘기다.


REC 거래는 작년 8월 시장 개설 이후 30여건 성사됐지만, 녹색 프리미엄 판매 물량의 0.3%에 그치는 수준이다. REC 가격이 오르면서 녹색 프리미엄 보다 5배 정도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일 REC 거래시장에서 모두 8건, 총 1634MWh가 거래됐는데 평균단가가 MWh당 5만4600원에 달했다. 지난해 평균 가격 3만9700원 보다 37.5%나 올랐다.


PPA는 계약사례가 전무하다. 전력 시장을 통하지 않고 재생 발전 사업자나 한국전력 과 직·간접으로 전력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반 전기요금이 보다 40% 가량 비싸 외면을 받고 있다.


반면 미국의 경우 RE100 이행수단별로 REC가 전체의 51%를 차지하고 있으며, PPA가 27%, 녹색프리미엄이 20%을 기록하고 있다. 일반 전기요금 보다 PPA 추가 비용은 불과 3~5% 가량 비싸 기업으로써 부담이 적다는 지적이다.


조윤택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재생에너지 활용에 대해 합당한 인센티브 제공이 필요하다"며 "참여기업에 대해 온실가스 간접 배출량 보고·감축 의무를 제외하거나 전기 요금에서 기후 환경 요금을 감면해 주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RE100' 이사회에 자문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선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애플, 유니레버, 메타, 소니, 펩시 등과 함께 RE100 이사회에서 재생에너지 관련 전문성과 경험, 미래 RE100 달성 계획 등을 평가·심사해 정책자문역할을 하게 된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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