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역량 한계치 도달 … 개인용 자가검사키트 결과는 인정 안해
60대 이상은 양성시 곧바로 치료제 처방 가능
지난달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하나이비인후과에 마련된 호흡기전담클리닉에서 의료진이 호흡기질환 환자와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14일부터는 동네 병·의원에서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별도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도 코로나19 확진자로 인정한다. 이에 따라 전국 7588개 호흡기전담클리닉 및 호흡기진료지정 의료기관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아 양성이 확인되면 보건소 선별진료소 등에서 추가 PCR 검사를 받지 않고도 바로 진료·상담·처방이 이뤄진다.
방역당국이 이같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인정하기로 한 것은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PCR 방식만으로는 밀려드는 검사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검사가 한계에 달하면서 확진자들에게 결과를 통보하는 과정이 늦어지고, 자택 격리와 치료제 처방이 연쇄적으로 지연되자 PCR 단계를 생략하고 진료·상담·처방·격리의 속도를 높이기로 한 것이다.
특히 고위험군인 60세 이상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마자 바로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40·50대 면역저하자 등 그 밖의 처방 대상자는 기존대로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는 의료인이 실시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이나 선별진료소에서 개인이 한 신속항원검사의 결과는 인정되지 않는다. 개인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병·의원이나 선별진료소에서 PCR 검사를 받아 감염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PCR 검사 생략은 신규 확진자 수 증가에도 다소 영향을 줄 전망이다. 현재 신속항원검사상 양성자가 PCR에서도 양성으로 확인되는 비율은 94.7% 정도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신속항원검사에서 '위양성(가짜양성)' 판정을 받은 일부가 확진자 집계에 포함될 수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의 양성 예측도는 상당히 올라갔고, 이에 따라 유행이 정점을 거쳐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향후 한달 동안(4월13일까지) 이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후엔 PCR 검사량 추이와 신속검사 양성 예측도 변화 등 상황을 고려해 시행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병·의원 1곳당 하루 평균 50건의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향후 수요 증가로 1곳당 검사가 100건까지 늘어나면 전국적으로 하루 70만건의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질 수 있다. 매일 발표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의 양성자를 모두 합한 인원으로 집계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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