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발표
물가상승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전망은 아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2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2022411322857128_1645669948.jpg)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2년 2월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국은행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에너지·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세차례 기준금리를 높였지만 물가 안정에 미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약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결된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2년 3월)를 통해 "국내 물가도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상방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오미크론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주요국에서는 경제활동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재화와 서비스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올해 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3.8% 늘어나 고물가 여건 속에서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 중이다. 특히 임금, 주거비용 등은 가격 경직성이 높아 파급력이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
세계경제가 회복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글로벌 물가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 정상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여러차례 시사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월 회의에서는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명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에서는 금리와 주가의 변동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장기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는 중이다.
다만 한은은 경기 둔화와 물가상승이 함께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당장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전망은 하지 않고 있다"며 "세계 경기가 미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 압력은 커졌지만 경기 침체와 함께 오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앞으로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와 이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 변화가 국내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련 리스크 요인을 주의 깊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수출과 관련해서는 2020년 하반기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경기개선의 중심축이 재화에서 서비스로 이동할 경우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발생하는 글로벌 공급 차질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수출기업의 원자재 조달에 애로를 야기하면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이다.
다만 한은은 강대국 간 무력충돌이나 대내외 공급망 차질과 같은 글로벌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수출이 기존 추세를 하회하는 부진을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미국의 금리 상승폭이나 달러화의 강세가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경우 자본 유출압력이 확대되고 대외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취약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 우리나라의 외환·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이 같은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기준금리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효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성장과 물가의 흐름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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