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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이라더니…" 재평가 받는 러시아 군의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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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국경 인근 역 기차에 실린 러시아군 장갑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우크라 국경 인근 역 기차에 실린 러시아군 장갑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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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유럽 각국이 세계 최강이라던 러시아 군사력의 실태를 파악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각국의 군사·정보기관들은 러시아 군이 일선 전투병에서 수뇌부까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초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유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후 곧바로 키이우(키예프)를 점령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키이우 함락에 고전하며 장기전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NYT는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된 것이 문제라고 봤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의 부관들은 사소한 사안까지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해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징집된 러시아의 어린 병사들은 경험이 없는 데다가 전투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권한이 없는 것은 하사관도 마찬가지다.

러시아 군 지휘관들 사이에 뿌리내린 보신주의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보신주의는 위험 부담을 지는 것에 적극적으로 나서려 하지 않고 최대한 피하려는 태도를 말한다.


서방 정보기관들은 지휘관들의 보수적인 판단 때문에 러시아가 압도적인 공군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우크라이나의 영공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러시아 공군은 북부 우크라이나의 날씨가 비행에 최적화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폭격기와 헬리콥터를 일부만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날씨를 이유로 저공비행을 지시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의 공격에 노출되기도 했다는 것이 미국 국방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 군의 보급도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상황이다. CNN방송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연료와 식량 부족 속에 군수물자 공급의 어려움마저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일부 러시아 군인들에겐 유효기간이 2002년인 전투식량이 보급되기도 했다.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밑에서 외무장관을 지냈던 안드레이 코지레프는 최근 트위터에 "크렘린은 지난 20년간 러시아 군을 현대화한다고 돈을 썼지만, 예산의 상당수는 중간에서 빠져나가 호화요트를 사는 데 사용됐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결국 덩치가 큰 러시아가 우세하게 될 것이라는 게 군사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러시아 군은 90만 명에 이르고 예비군도 200만 명에 달한다. 각종 무기를 제외하고 병력만으로도 우크라이나의 8배 규모다.


한편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공군 지원에 나섰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외무부는 자국 공군이 운용하던 28대의 소련제 미그 29 전투기를 지원해 독일 주둔 미국 공군기지에 배치하고 미국 처분에 맡기기로 했다.


폴란드 외무부는 이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에 미그 29 전투기를 제공하라고 촉구했다.


폴란드가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에게 공군 지원을 하면서 확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전투기 지원 등 공군 지원에 대해 전쟁 개입으로 간주하고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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