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장중 한때 111%급등…t당 10만달러 돌파 역대 최고가 경신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와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경쟁적인 현물매수가 겹치면서 니켈 가격이 장중 11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LME에서 니켈 가격은 장중 한때 111% 급등해 역대 최고가인 t당 10만1365달러까지 치솟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사태로 니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에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쇼트 스퀴즈(공매도 세력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자산을 사들여야 하는 상황)'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니켈 현물 가격이 급등해 니켈 선물을 매도(쇼트 포지션)했던 기관투자자들이 계약 이행에 필요한 현물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현물을 매수(쇼트 커버링)하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니켈 가격은 이후 시장이 다소 진정된 후 급등세가 완화하며 당일 66% 상승한 t당 4만80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이 혼란에 빠진 와중 중국건설은행의 자회사인 'CCBI 글로벌 마켓'은 마진콜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CCBI 글로벌 마켓의 업계 고객이 추가 증거금을 CCBI 측에 주지 못해 CCBI 글로벌 마켓이 당일 수억달러에 달하는 증거금을 납부하지 못했고, LME이 이에 증거금 납부 기한을 연장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LME가 납부를 유예해줬기 때문에 CCBI 글로벌 마켓이 공식적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 상태는 아니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러한 시장의 혼란으로 인해 LME는 또한 당일 오후 니켈을 포함한 모든 주요 계약에 대한 인도 의무를 연기할 수 있도록 이례적으로 허용하기도 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