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7일 부산 창선삼거리 현장유세 현장
최대 5000명 운집 이재명 연호
[부산 = 구채은 기자] 7일 오후 1시15분, 부산 광복로 패션거리 앞.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유세차 앞에는 수백여명의 사람들이 밀집해있었다. 이 후보를 기다리는 인파였다. 이날 오전 11시께 송영길 당 대표 피습 사건이 보도된 직후 한층 더 삼엄해진 경호인력들과 진행요원들이 유세무대를 테두리로 큰 띠를 둘렀다. 광복로 패션거리에서 시작된 부산 시민 인파는 창선삼거리를 기점으로 구덕로 34번길과 광복로 67번길까지 빽빽이 들어차 이동이 어려울 정도로 혼잡했다.
이날 부산 창선삼거리 유세장에는 경찰 추산 2000명, 더불어민주당 추산 5000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부산 시민들은 이 후보 차량이 진입할 광복중앙로 방향을 바라보며 이 후보를 기다렸다. ‘밀어주뿌자’, ‘잘할끼다’, ‘와이리좋노’란 글씨가 써진 파란색 천을 들고 이 후보를 연호하기도 했다. ‘오늘부터1일 #국민과단일화’, ‘발달장애 국가책임제 실현할 대통령’, ‘절박재명, 그간 날조에 속아 미안합니다ㅠㅠ’같은 피켓도 눈에 띄었다. 몇몇 시민들은 이 후보를 보기 위해 가로수꽃화분 위에 올라 카메라를 들고 후보를 기다렸다.
오후 1시40분, 이 후보가 무대 위로 오르자 시민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재명 잘생겼다’, ‘카리스마 죽여준다’고 외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 후보는 ‘T’자형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팔로 하트를 그리고 엄지를 치켜든 채 두 팔을 번쩍들어 만세를 했고 시민들은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이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 “부울경 메가시티를 신속하게 만들고, 남부 수도권 경제수도를 확실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한민국 전체 경제도 어렵지만 수도권 1극 주의 때문에 부산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이제는 지방에 균형 투자하고 지방과 균형 발전해야 이 나라의 미래가 열린다. 지방에 대한 대대적인 인프라·교육 투자하겠다”고 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집중유세를 마친 뒤 입장발표를 통해 “윤석열과 박영수를 통해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사건을 해결했다”면서 “무려 4만명에 가까운 피해자를 만든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지역 인근에서 이 후보 연설을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파란색 모자나 마스크, 목도리를 두룬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았다. 창선삼거리 에바돈가츠 앞에서 만난 김모씨(66세)는 “옛날에는 작대기만 꽂아도 한나라당이었는데 이제는 아니라카이.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는 좀 달라예. 지금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4:6정도는 될꺼라예”라고 했다. 광복중앙로 창선치안센터 앞에서 만난 장모씨(50세)는 이 지역 대선 민심에 대해 묻자 “이재명 억수로 좋습니다. 10년 지나도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아직도 생생해서 마 윤석열 좋아하지 않습니다”고 했다.
부산이 고향인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실망했다’고 표현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광복중앙로 ABC마트 앞에서 만난 성모씨(47세)는 “안철수 진짜로 파이예요. 완주했으면 이번에 안되도 다음에 찍어줄라켔는데 실망했잖아요”면서 “‘전라도의 사위’라 카면서 돌아다니는 것도 보기 싫더라고예”라고 했다. 이날 오전 있었던 송영길 전 대표 피습 사건에 대해서 언급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김모씨(66세)는 “지금 이 시국에 당 대표는 미미할 것 같긴 한데, 그런일이 있으면 안되지예”라고 했다.
다만 유세지역에서 벗어나자 분위기가 달랐다. 부산 광복로 쌈지골목길에서 만난 박모씨(58세)는 “오거돈 시장 사건 이후로 아직도 민주당 부산 민심이 안좋습니더. 전국 1, 2위 도시가 다 그렇게 되니까 실망한 사람들이 많아예”라고 했다. 부산에서 30년 동안 택시 운전을 했다는 정모씨(66세)는 “저도 형수님이 있는데, 형수한테 그래 말하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꺼. 손님들도 얘기들어보면 다 윤석열이라 캅디다”고 했다.
논란이 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 부실에 대해서도 성토를 쏟아내기도 했다. '부산토박이'라는 박모씨(55세)는 “와 이재명이 기표된걸 집어넣습니까 거기다. 그런 짓을 자꾸 하이끼네 국민들이 (여당을) 찍을수가 없심니더”라고 했다. 부산 광복로 67번길에서 만난 한 시민도 “대통령이 김정은이 만나고 했는데 지금 뭐가 된게 있심니까. 우크라이나 사태 보이소. 그 나라가 힘이 쎄면 달라들겠어요. 택도 없지. 제대로 한게 하나도 없는데 정권은 한번 바꿔봐야 안됩니꺼”라고 했다.
한편 부산 지역의 이번 대선 사전투표율도 34.25%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권자 292만 1510명 중 100만 499명이 투표를 마친 것이다. 이는 지난 2017년 19대 대선 23.19%, 2020년 21대 총선 25.52%를 뛰어넘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동구가 38.23%로 가장 높았고, 금정구 37.13%, 서구 37.11% 등 순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28.57%를 기록한 기장군으로, 부산 16개 구·군 중 유일하게 20%대 투표율을 보였다.
부산 =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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