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저금통, MZ 취향저격
422만좌, 출시초의 3배 성장
2030세대 62% 차지 인기
"카카오뱅크 저금통에 치킨 한 마리 만들었어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애용하는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종종 자신의 아이템을 자랑하는 글이 올라온다. 저금통은 연결된 입출금통장의 잔돈을 모아 저축해주는 방식인데 모인 금액 만큼 피자 한 판, 치킨, 중국집 A세트 등 재치 있는 아이템을 노출시켜 MZ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저금통의 누적 개설수는 2월 말 기준 422만좌를 기록했다. 서비스 초기인 2019년 말 125만좌에서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용 연령대 비중은 2030세대가 62%다. 저금통은 자투리 돈을 모으게 하고 금리 3%의 혜택을 준다. 저금통은 ‘동전 모으기’와 ‘자동 모으기’의 기능이 있는데 동전 모으기는 보유한 입출금통장에서 생기는 1000원 미만의 자투리 돈을 매일 밤 12시에 자동으로 모아준다. 자동 모으기의 경우 인공지능(AI)이 최근 6개월 이내 거래내역을 분석해 매주 토요일에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방식이다. 자동 모으기 역시 최저 1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소액이다.
2018년 출시된 26주적금도 여전히 성장세다. 2월 말 기준 1161만좌가 개설됐는데 연 300만좌씩 신규 개설될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26주적금은 매주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중에 선택해 첫 주 납입 금액으로 정하면 매주 그 액수만큼 늘려 돈을 넣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첫 금액으로 1000원을 선택하면 26주차에는 2만6000원을 내게 된다. 기본금리 연 2%(6개월 기준)에 26주 성공 시 0.5%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된다. 이 상품 역시 2030세대 비율이 70%에 달한다.
케이뱅크의 ‘챌린지박스’ 역시 최근 10만좌를 돌파했다. 챌린지박스는 ‘야식비 아껴 큰거 한방 모으기’, ‘100일 뒤 떠나는 제주도’ 등 개인의 소박한 목표를 이뤄주는 방식인데 상황에 따라 금액과 기간을 설정하면 매주 모아야 하는 돈이 자동으로 계산된다. 목표 금액은 500만원 이내, 날짜는 30일 이상 200일 이하로 최대 연 2.5%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케이뱅크에 따르면 MZ세대가 단기간 쌈짓돈 모으기에 챌린지박스를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 가입율이 62%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특히 20대 가입자 중 여성이 72%, 30대 가입자 중에선 56%로 2030 여성에게 인기가 높았다.
토스뱅크도 입출금통장에 연결되는 방식으로 ‘잔돈모으기’ 상품을 내놨는데 전체 계좌 개설 고객의 절반 정도가 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액도 부담이 없는 데다가 소셜과 흥미 요소를 반영해 젊은층에게 호응이 좋다"면서 "잔돈 모으기로 살 수 있는 아이템 노출 화면과 연계한 광고 비즈니스까지 확장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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