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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150~185달러 갈수도"…원유 수입의존 韓기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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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에경연 등 국내외 기관
"우크라 사태 악회시
유가 사상최고치 경신할듯"
150~185달러로 급등할수도

"유가 150~185달러 갈수도"…원유 수입의존 韓기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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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으면서 원유의존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한국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116~147달러 수준을 넘어서 150~18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와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4일(현지시간) 전날보다 배럴당 7.4%(8.01달러) 오른 115.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WTI 종가는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주간 가격 상승폭은 26.3%(24.09달러)로 퍼센티지로는 2020년 4월 이후로, 달러 기준으로는 1983년 4월 이후로 가장 컸다.


미국 은행 JP모건 체이스는 3일(현지시간)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이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8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사상 최고치 배럴당 147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JP모건은 현재 러시아산 원유 중 66%가 구매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추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시장에서 판매가 원활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국내 국책연구기관도 향후 국제 유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서방의 제재 대상에 러시아산 에너지가 포함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제재와 러시아의 대응 수위에 따라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


실제 국제유가는 급격하게 오르는 중이다. 올해 초 배럴당 76.9달러 수준이었던 두바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95.8달러로 급등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퇴출이 발표된 전날에는 110.1달러까지 치솟았다. 같은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한 때 배럴당 116.57달러까지 치솟아 2008년 9월22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신흥국 시장에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을 불러온다며 부정적 영향을 받는 주요 수입국 중 하나로 한국을 꼽았다. 무디스는 이날 "원자재 가격 압력은 몇몇 신흥국 시장에서 통화가치 평가절하를 이끌고 수입 물가를 통해서 인플레이션을 고조시킬 것"이라며 "중국, 터키, 한국,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등과 같은 수입국들에 가장 크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가와 식품 가격의 상승은 다른 재화에 대한 가계의 지출을 제한한다"며 "원자재 가격 압력은 재정 상태를 타이트하게 하고 성장을 약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유를 다량 수입해 에너지원과 원자재 등으로 활용하는 국내 기업들은 초비상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주력산업 중 정유와 철강, 화학 등에서 생산비가 급증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시 정유산업의 원가상승률은 23.5%에 달했고 철강(5.26%), 화학(4.82%) 등도 크게 높아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을 녹이는 고로에는 석탄이나 전기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데 유가 상승은 전기 요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부담"이라며 "유가와 에너지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지 못하면 올해 이익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도 "국제 유가 상승으로 나프타(납사·플라스틱과 섬유 등 각종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 가격도 상승 이어지고 있어 수요가 받쳐주지 못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에너지 수급과 내수 경제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려면 유류세 인하 및 할당관세 유예조치 연장과 함께 석탄발전소 가동률 상향, 전기요금 인상폭 확대 등의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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