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사저로 이동할 때 남색 코트를 착용한 모습(왼쪽)과 2017년 3월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해 같은 코트를 입고 차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남색 코트를 입고 사전투표한 것을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 측은 "그런 의도가 있던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은 5일 오전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인근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마쳤다. 한 투표사무원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고 걸어서 투표소에 입장했다. 또 묶음 머리를 하고 남색 코트를 입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친여 인사들은 박 전 대통령이 이 후보 지지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전 대통령이 민주당을 상징하는 남색 옷을 입었다는 이유에서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남색은 영어로 딥 블루(Deep blue)로 짙고 깊은 파란색"이라고 적었다.
이 후보를 공개지지한 여론조사업체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도 "박근혜 '남색 옷' 입고 투표, 홍준표 '파란 마스크' 쓰고 투표, 속마음(을) 드러낸 것일까"라고 했다.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시절에도 패션으로, 의상 컬러로 말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옷 컬러와 메시지의 일치에 민감해했던 그녀다"라며 "한 투표사무원이 파란 장갑을 껴서 특정 정당이 연상된다며 항의한 국민의힘은 파란 외투를 입고 투표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뭐라 할지 두고 볼 일이다"라고 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통령 측 유영하 변호사는 남색 코트와 관련해 "예전 검찰에 출석할 때와 영장 심사에 출석할 때 입은 코트와 같은 것"이라며 "이 코트를 입으시고 구치소로 가셨고 따라서 옷 등 물품이 보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사전투표 투표사무원들이 착용한 장갑의 색깔이 특정 정당을 연상케 한다는 이유로 문제가 되기도 했다.
4일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도내 196곳의 사전투표소 투표사무원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라텍스 장갑을 낀 채 업무를 봤다.
그러나 이 장갑의 색깔이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도내 대부분 사전투표소 투표사무원이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끼고 업무를 보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의힘 강원도당 관계자는 "정치적인 중립을 지켜야 하는 선관위가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장갑을 사용한 것은 선거 중립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항의했다.
이에 강원도선관위는 "중앙선관위가 일괄 구매한 방역 물품을 받아 사전투표소에 내려준 것이지,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명 비닐장갑으로 교체했거나 교체 중"이라고 해명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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