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분식회계 최종 결론 앞두고
금융투자업계 순매수 2위 종목
주가는 고점 대비 45% 낮은 수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금융당국의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최종 결론을 앞두고 증권사 등 금융투자업계가 셀트리온 주식을 적극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금융투자사들은 셀트리온 주식을 124억원 순매수하며 삼성전자(490억원)에 이어 가장 많이 사들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기간 1437억원 상당을 순매도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서 벗어나려는 증시 상승세를 제한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 등으로 지난해 3월 32만8305원을 기록한 뒤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성장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동반 하락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가 셀트리온의 분식 회계 의혹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1월 급락세를 보이며 14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전날 종가(17만1000원)는 일부 증선위에서 분식회계의 고의를 입증할 만큼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7% 넘게 급등해지만 여전히 고점대비 45% 가량 낮은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달 중 셀트리온의 분식회계에 대해 증선위가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감리 일정 및 결과를 예상하기 어려워 지속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재 여부 등이 결정되면 불확실성 해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재재 수준을 확인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의약품 국내 판권을 셀트리온에 200억원대에 판매하는 거래 방식으로 매출을 일으켰으며, 유효기간이 지난 원재료를 손실로 처리하지 않고 재고자산 가치를 부풀렸다는 회계감리 결과와 함께 검찰 고발 의견을 증선위에 넘겼다. 증선위는 지난 1월 감리위원회로부터 감리결과를 정리한 최종 보고서를 전달받아 논의를 시작, 이달 중 결론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금융위 관계자는 "증선위 안건 상장 이후 의결까지 기한은 법에 정해진바 없다"며 "셀트리온에 대한 조치 여부와 수준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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