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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재테크]"내 셀카가 돈이 될 줄이야"…新투자 시장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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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NFT 시장 급성장...발행 판매 급증
작년 19조원 거래 200배 증가
대선후보도 NFT 정치 후원금

[실전재테크]"내 셀카가 돈이 될 줄이야"…新투자 시장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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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인도네시아 대학생 술탄 구스타프 알 고잘리(22)는 올해 초 자신의 ‘셀카(셀프카메라)’ 수백장을 팔아 백만장자가 됐다. 고잘리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일 셀카를 찍어 ‘고잘리 에브리데이(Ghozali Everyday)’라는 이름의 NFT로 제작해 NFT 거래플랫폼 ‘오픈씨’에 올렸고, 무표정한 표정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993개 모두 판매됐다. 당초 3달러가량으로 책정된 고잘리 셀카 NFT는 1장당 0.247ETH(이더리움, 판매 당시 806달러 상당)에 거래되는 등 총 371ETH(이더리움)을 벌어들였다. 당시 기준으로 약 118만달러, 한화로 계산하면 14억원이 넘는다.


대체불가능한(Non-Fungible) 토큰(Token), NF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게임 회사를 비롯한 굵직한 IT기업부터 유명 연예인, 직장인과 학생까지 NFT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NFT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고유한 물건이나 문서, 캐릭터 등에 대한 소유권을 토큰이라는 수단으로 쪼개서 만든 것으로, 한 마디로 요약하면 ‘디지털 소유권’이다. 이 것을 쪼개고 거래하는 과정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지불과 투자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어 비트코인처럼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을 받고 있다.

◆1년새 200배 성장한 NFT 시장= 3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총 1474만1599개의 NFT가 발행되고, 1318만4481개가 판매되며 2792만6080개, 162억달러(19조원) 규모의 NFT가 거래됐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발행되는 NFT를 보유하고 있는 지갑은 225만7621개에 달한다. 지난해 NFT 거래액은 약 140억달러(17조원)으로 2020년보다 200배 성장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메타버스의 유용성을 경험한 대중이 폭발적으로 증가, 무형자산을 화폐로 측정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자산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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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는 2013년 블록체인 분야의 기술 분화의 하나인 ‘자산등기 기술’에서 태동했다. 2015년 이더리움 개발 이후 2017~2018년 블록체인의 한 축으로 급부상했고, 가상화폐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NFT 프로젝트들이 본격화했다. 특히 2017년 발행된 크립토펑크(CryptoPunks)는 NFT 시초로 꼽히는데 각기 다른 성격, 의상, 헤어 스타일, 액세서리를 조합한 8비트의 이미지 1만개가 발행됐다. 이 NFT는 최근에는 희소성과 상징성으로 값비싸게 팔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크립토펑크 9998이 5억3200만 달러(6400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NFT 발행과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전에서 인간이 인공지능에 유일한 승리 기록을 담은 NFT가 60ETH(당시 약 2억5020만 원)에 낙찰됐다. 한국의 전통 예술경매사인 서울옥션블루가 장콸의 작품 ‘Mirage cat 3’를 업비트 NFT 경매에 올려 약 2억5000만원에 팔려나갔다. 이번 대통령선거에선 정치 후원금도 NFT로 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NFT를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출시해 350억원의 대선 자금을 모았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 행사에서 친필 서명이 담긴 방명록을 NFT로 발행했다. 다만 이 NFT는 선거법을 감안해 판매하지 않았다.

NFT시장은 지난해 급성장해 7~8월 정점을 찍고 같은 해 말부터 과열이 빠르게 조정되고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마치 로켓이 쏘아 올려져 단기간 우주를 비행한 이후 빠르게 지구로 복귀하는 과정과 같이 빠른 사이클이 진행됐다"고 했다.


◆아직은 극초기지만…잠재력 무한대= NFT를 발행하고 거래하는 거래소가 있는데, 마켓플레이스라고 불린다. 마켓플레이스에서 창작자가 NFT를 만들어 업로드하는 과정을 민팅(MinTing, 주조)이라고 하는데, 민팅을 할 때 제작자가 로열티를 설정할 수 있다. 이 로열티는 NFT를 판매하고 나서, 1차 구매자가 2차 구매자에게, 3차 구매자에게 판매할 때마다 판매금액의 일부를 원작자한테 수취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민팅 이후 매매가 활발하면 창작자도 돈을 많이 벌수 있는 구조다. 가장 대표적인 마켓플레이스는 오픈씨(OpenSea)이며, 국내에서도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운영하는 ‘클레이튼’이 있다. 또 국내 가상화폐거래소를 비롯해 게임사도 우후죽순 NFT 마켓플레이스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마켓플레이스에서 NFT를 사고 팔기 위해서는 전자지갑이 필요하다.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를 주로 사용하는데, 이더리움은 화폐일뿐 NFT 등 암호화폐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지갑’을 만들어야 한다. 메타마스크(MetaMask), 트러스트월렛(TrustWallet) 등이 이런 역할을 한다.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돈을 입출금하듯, 일종의 암호화폐 계좌인 것이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매수하거나 블록체인 송금업체를 통해 현금으로 암호화폐를 구입해 해당 계좌로 송금하면 계좌에 암호화폐가 입금돼 NFT를 거래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NFT가 아직 투자 가치의 수치화 및 회수가 불확실한 초기 단계지만 인터넷에 이어 차세대 기술혁명이 가져올 시대의 핵심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FT와 그 파행된 산업의 성장 여력은 풍부하지만 아직 어떤 방식으로 NFT를 활용해 비지니스를 만들어내야할지 정답조차 내기 힘든 태동기"라면서도 "NFT는 메타버스 세상 속에서 생태계와 경제 인프라, 경제의 근간을 나타내기 때문에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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