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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웹3.0은 거대 플랫폼 기업에 위협적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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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웹3.0은 거대 플랫폼 기업에 위협적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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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환 한국통신학회 명예회장


지난달 초 메타(페이스북)는 2021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며 시장에 큰 실망감을 주었다. 실적 발표 직후 메타 주가는 하루만에 26.39% 급락했다. 전체 시가총액의 4분의 1 가량 날아간 것이다. 이날 하락은 2012년 메타가 상장한 뒤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한다.

메타는 이러한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애플의 프라이버시 강화 정책 때문이라고 했다. 애플은 지난해 5월 아이폰 운영체제인 iOS를 업데이트하면서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개인정보를 앱 개발사에 제공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개인 맞춤형 광고가 주 수익인 메타는 이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거대 플랫폼 업체들은 검색엔진, 동영상,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이용자들을 끌어모아 기업들로부터 광고를 받아 매출을 일으키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 현재 메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업체는 90% 이상이 광고 매출이고, 구글도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광고에서 나오고 있다. 광고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맞춤형 광고인데 개인정보 없이는 불가능한 구조다.


1990년대 초 월드와이드웹(WWW)이 도입되면서 웹1.0 시대가 시작됐다. 이때는 읽는(Read) 것이 주된 기능으로 웹사이트에 있는 정보를 주로 읽었다. 현재는 웹2.0 인터넷 환경이다. 웹2.0은 읽는 것에 쓰는(Write) 것이 추가된 구조다. 우리가 많이 이용하고 있는 소셜미디어나 유튜브 등은 모두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웹2.0 형태다.

P2P(개인간 거래) 서비스가 존재하더라도 두 당사자 간 소통은 중개인을 거쳐 이뤄지게 된다. 구글과 메타, 트위터 같은 플랫폼 기업이 중개인 역할을 하면서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댓글을 쓰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생긴 콘텐츠와 데이터는 모두 중앙집중화된 플랫폼 기업이 독점하고, 이를 통한 광고 등 수익은 대부분 플랫폼 기업에 귀속되고 있다.


웹3.0이 요즘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웹3.0은 읽고 쓰는 것은 물론 소유(Own)도 할 수 있다. 웹3.0은 모든 데이터가 분산화된 탈중앙화 차세대 네트워크 구조를 의미한다. 웹3.0의 개념은 이미 오래전에 있었으나 지금까지 실현 가능한 수단이 없었는데, 블록체인이 나오면서 가능해졌다.


블록체인은 중개인 없는 P2P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메타나 트위터 없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우버 없는 차량 공유, 에어비앤비 없는 주택 공유 서비스 등 중개인을 배제한 탈중앙화된 진정한 의미의 P2P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개인정보도 블록체인에 분산 저장이 가능해져 현재 플랫폼 기업이 개인정보를 끌어모아 맞춤형 광고에 이용하는 것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최근 블록체인에서 대체 불가능 토큰(NFT),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가 등장하면서 웹 3.0의 시대를 앞당길 것같다.


탈중앙화된 웹3.0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사업 모델로 자리 잡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잭 도시 트위터 창업자는 벤처투자사들이 웹 3.0을 소유하게 돼 웹 3.0은 또 하나의 중앙집중적 인터넷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웹 3.0에서는 블록체인이 중개인 역할을 하고, 창작 콘텐트는 NFT를 활용해 사용자가 소유할 수 있으며, 수익도 사용자가 온전히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된다면 분명 웹3.0은 기존 플랫폼 업체에 위협적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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