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심할수록 중화항체 오래 지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9,573명 발생한 지난달 22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나예은 기자] 코로나19 감염 후 증상을 심하게 앓을수록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해 재감염을 막는 '중화항체'가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박완범·최평균 교수 연구팀은 국내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확진된 환자 16명의 감염 후 12개월까지의 중화 능력을 평가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20년 2~6월 서울대병원 격리 병동에 입원한 초기 코로나19 환자 16명을 12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이들 중 8명은 코로나19가 폐렴으로 번져 산소요법 치료 등이 필요한 중환자였고, 4명은 경증, 4명은 무증상 환자였다.
16명 모두 연구 기간 중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다.
연구팀은 초점 감소 중화 시험(focus reduction neutralization test·FRNT)을 통해 중화항체가(예방 효과가 있는 항체량)를 측정했다. FRNT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들을 염색한 뒤, 시간 흐름에 따라 이들이 뭉쳐있는 영역(focus)의 크기가 얼마만큼 줄어드는지 보는 시험이다. 환자 몸속에 중화항체가 있다면 감염 후 시간이 지나면서 염색된 세포들이 줄어드는데 이를 기준으로 중화항체가를 계산한 것이다.
연구 결과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는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측정됐으나, 무증상 환자에게서는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 측정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 지속 기간은 증상 중증도에 따라 달라지며, 중증 환자일수록 중화항체 반응이 오래 지속한다"며 "무증상 확진자라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회복했더라도 백신 접종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다만 연구팀은 코로나19 증상을 심하게 앓은 사람의 재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봤다. 중증 환자라 해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화항체가 감염 12개월 후까지 유지되는 경우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예은 기자 nye8707@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중국 큰손들과 '손절' 합니다"…작심한 업계 1위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