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우크라 침공'에 유가 100弗 급등…정유·석화사, 美-이란 핵협상 주시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美, 이란·러시아 동시 제재 부담스러울 것"

나프타 가격 상승 석화업계는 물론
유가 불확실성 큰 정유업계도 상황 주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포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니아 키예프주 바실키프 군사기지 주변의 저유소가 불타고 있는 모습.(이미지 출처=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포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니아 키예프주 바실키프 군사기지 주변의 저유소가 불타고 있는 모습.(이미지 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로 치솟은 가운데 정유·석유화학업계는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및 원유 관련 제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서방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23개 산유국 협의체인 'OPEC+' 간 증산 협상까지 교착 상태에 빠진 터라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가 유가 급등세를 완화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에 포위 공격을 시도하면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69달러(8%)가량 오른 배럴당 103.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는 2014년 7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기준 지표)인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7달러선에 거래되며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는 러시아 제재로 국제유가가 최악의 경우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정유·석화사들은 미국의 이란 원유 제재 완화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제외되는 금융 중징계에 따른 대금 결제 지연도 변수지만 유가 급등은 더 치명적이라는 판단이다. 정유사는 유가가 오를수록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면 글로벌 수요가 줄어들 수 있어 오히려 악재로 받아들인다. 석화사는 원유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나프타 등 원룟값이 오르면 생산 단가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5일 t당 910.75달러로 최근 52주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7.14%, 전월 대비 58.87% 올랐다.


업계는 러시아 이외 공급망을 다양화하면서도 미-이란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로부터 전체 납사 수입의 25%를 의존하는 석화업계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중동 공급망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유의 경우 러시아산이 수입원유의 5%가량만 차지하기 때문에 수급 측면에서는 급하지 않다고 전했다. 다만 유가 변동성이 커진 부분은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져 온 이란 핵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유럽연합(EU) 등 협상 참여자들이 타결이 임박했다는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란 측도 미국과 서방국들이 정치적 결단을 내릴 때라는 말로 화답했다. 이란이 5%를 넘는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고 이란에 억류된 미국인들을 석방하면 미국이 한국에 묶여 있는 이란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를 풀어주는 제재 완화 조치를 하는 내용을 양국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수입 의존도가 5%로 미미하다는 사실보다는 OPEC+와 이란 등 다른 수급처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는 게 문제인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할 경우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도 "미국도 이란과 러시아를 동시에 제재하면 글로벌 원유시장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란 원유 제재를 풀어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지켜보는 중"이라고 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송파구, 포켓몬과 함께 지역경제 살린다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국내이슈

  •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