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규 인증제품 44% 늘어… 유통업계 비건존 운영 확대
[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채식주의가 동물권과 환경 보호 등 윤리적 가치를 실현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비건인증식품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국내 채식인구가 점진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1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신규 비건인증을 받은 제품은 286개로 1년 전(199개)보다 44% 늘었다.
비건인증을 받은 식품의 수는 매년 늘고 있다. 2018년 13개를 시작으로 2019년 114개로 증가했고, 지난해 286개가 새로 더해지며 누적 612개로 늘었다. 비건식품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와 동물 유래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식품을 말한다.
과거 단순 원물 중심이던 비건식품이 최근에는 냉동조리식품과 소스·양념류·치즈류·라면·아이스크림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대형 유통업체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 는 식물성 대체육을 판매하는 ‘지구인컴퍼니’와 협약을 맺고 대체육 제품 ‘언리미트’를 판매하고 있고, 현대그린푸드는 캐나다의 비건 유제품 기업 ‘데이야’와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편의점들도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비건식품을 출시하고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지난해 1~7월 비건식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배 증가했고, 같은 기간 CU 역시 15배 늘었다. GS25는 현재 15종 수준인 비건식품을 향후 30여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들도 매장 내 비건식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 는 식물성 원재료만 활용한 제품을 모아 판매하는 ‘채식주의존’ 운영 점포를 2020년 20개점에서 지난해 33개점으로 늘렸다. 롯데마트도 냉동식품 매장 내 ‘비건특화존’을 70개 점포에서 운영하고 있고, 홈플러스 역시 52개 점포에서 비건 제품을 모아놓은 ‘비건존’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채식주의가 동물권과 환경보호 등 윤리적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건강에도 좋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국내 비건식품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규모는 1740만달러(210억원) 수준으로 2016년(1410만달러)과 비교해 23.7% 성장하는 등 연평균 5.6%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꾸준히 이어져 2025년에는 2260만달러(272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금반지, 집에서 직접 만들자"...금세공으로 월 955만원 번다는 부부[세계는Z금]](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52814134277207_1748409222.p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