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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착상태 빠진 러, 무차별 폭격작전으로 전환...민간인 피해 확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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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호송부대 키예프 도착, 공습 재개
개전 6일째 주요도시 점령 실패에 무차별 공격
러 반전 시위도 확산...독립언론사 2곳 방송중단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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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와 2대도시 하리코프 등 주요 대도시에 대한 공습을 재개한 가운데 민간인 거주지역까지 무차별 폭격하는 작전으로 전환하면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엿새째에도 주요 도시를 점령하지 못하고 교착상태가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군의 사기 저하와 공포심 확산을 위한 작전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서방의 제재 강화와 러시아 국내 여론 악화까지 이어지면서 무차별 폭격 작전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하리코프의 주거지역, 관청 등에 대해 무차별 폭격을 진행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군은 키예프의 우크라이나 TV 방송타워를 공격해 민간인 5명이 숨졌으며, 하리코프에서는 주거지역 폭격으로 8명, 관청사 공격으로 10명이 사망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잇따랐다.

러시아군은 앞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협상에 나선다며 지난달 27일부터 공세를 중단했지만, 이날 대규모 호송부대가 키예프 인근에 도착하면서 다시 공세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벨라루스 국경지대에서 키예프 인근까지 64km 길이의 대규모 러시아 호송부대가 키예프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해당 호송부대는 키예프 포격을 위한 기갑부대와 포병, 추가 병력과 물자를 실은 차량들로 구성돼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영국 가디언, 미국전쟁연구소(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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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은 기존까지 우크라이나의 주요 핵심 군사기지와 군 공항 등을 중심으로 공세를 이어갔지만, 우크라이나군과 시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키예프와 하리코프 등 주요 대도시 점령에 실패하면서 작전을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싱크탱크인 미국전쟁연구소(ISW)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 동부 국경지대에서 키예프로 진격 중인 러시아 주력부대들이 하리코프 점령에 실패해 키예프로 가는 주요 간선도로가 아닌 우회로를 통해 키예프로 진격하면서 진격속도가 크게 저하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돌파구 마련을 위해 민간인 거주지역 등 도심 주요 지역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작전을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동부 국경지대에서 키예프로 향하는 주요 간선도로는 하리코프를 중심으로 폴타파, 키예프 동부까지 연결돼있으며 약 480km 거리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당초 예상과 달리 개전 6일째에도 주요 도시를 제대로 점령하지 못하면서 장기전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우크라이나군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공포심을 키워 전의를 꺾기 위해 무차별 폭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ISW는 분석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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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국제사회는 물론 러시아 내에서도 반전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주요 도시들에서 반전시위가 크게 확산됐으며, 지금까지 6435명의 시위대가 러시아 경찰에 체포됐다. 러시아 내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국민이 약 1000만여명이 살고 있으며, 많은 러시아 시민들도 침략전쟁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반전여론 확산을 우려하며 독립언론사에 대한 방송중단 명령까지 내렸다. 러시아 검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에코 오브 모스크바(Echo of Moscow)와 TV레인(TV Rain)의 방송을 중단한다"며 "2개 언론사는 공공질서 및 보안과 관련한 방송 지침을 위반했으며 당국의 허가없이 진행된 불법집회를 조장하는 것으로 간주돼 방송을 중단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의 방송통신 감독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지난달 27일 해당 2개 언론사를 포함해 러시아 전역의 10개 독립언론사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공격’이나 ‘침공’이란 표현을 사용하는 허위정보 확산을 중단치 않으면 방송을 모두 중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을 자국의 침공이 아니라고 선전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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