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연두교서)에 나선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해 비중 있게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 국정연설에는 옥사나 마르카로바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도 특별 손님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이날 마르카로바 대사가 영부인 질 바이드 여사의 초청을 받아 영부인 좌석 주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다고 밝혔다. 매년 초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하는 대통령의 국정연설에는 특별손님을 초청하는 것이 관례다. 이를 고려할 때 마르카로바 대사 초청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보여주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미 동부 시간 기준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이번 국정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비롯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제 상황 등을 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상당 시간이 경제 분야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연설의 초점도 외교 분야로 옮겨갔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을 강도 높게 규탄하는 한편, 전 세계와 미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행정부 차원의 노력을 강조할 전망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경제적 지원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그 측근, 러시아 경제에 제재를 가하도록 동맹국과 연합해온 조치들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분야도 다뤄진다. 미국은 최근 4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같은 인플레이션의 배경으로 공급망 이슈, 팬데믹을 언급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발언을 반복할 전망이다. 특히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미국산 제품의 생산을 늘리고, 공급망을 강화하고, 소비재 가격을 낮추고, 임금이 높은 일자리를 확대하는 방안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바이든 행정부가 미국의 물적, 인적 인프라 확충을 위해 역점 추진해온 '더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법안 통과 등도 촉구할 예정이다.
이날 연설 초청 대상에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내부 고발자인 프랜시스 하우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가 포함됐다. 또한 철강 노조원, 간호사, 교육자, 원주민 운동가, 군인 배우자가 초청을 받았다. 당뇨병 관련 운동을 해온 7학년(중1) 학생도 대상에 올랐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에서 다룰 정책이나 주제를 대표하는 이들로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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