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러 대사관 "간섭하지 말라…역사상 가장 비참한 결과 볼 것"

서방권 강력 제재에 대응책 마련 부심하는 푸틴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재계 지도자들과의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크렘린궁 내의 회의장으로 걸어가고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권 제재 대응 방안을 논의한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세계 경제 체제의 일원으로 남길 원하고 세계 경제에 해를 끼칠 생각도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을 주축으로 한 서방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서 강력한 제재 계획을 발표했다. 2022.2.25 alo9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중국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강도 높은 경고 성명을 발표했다.

주중 러시아대사관은 28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연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러시아 군사 행동에 개입할 것을 고려하거나 무력으로 러시아를 위협할 것을 고려하는 측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간섭하지 말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곧 당신들은 역사상 가장 비참한 후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상 장소 변경 제의하는 우크라 대통령 (키예프 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수도 키예프에서 동영상을 통한 연설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상할 용의는 있으나 벨라루스에서 협상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 대신 폴란드나 슬로바키아, 헝가리, 터키, 아제르바이잔에서 협상할 것을 제의했다. 2022.2.27 jsm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주중 러시아대사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정권을 '네오나치 정권'으로 칭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고통'을 끝내기 위해 특별 군사행동에 나섰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대사관은 "우리는 국제사회에 하나만 요구한다"면서 "어떤 도움도 받을 자격이 없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도움을 주지 말고 그들의 전쟁 범죄를 심판하라"고 주장했다.

주중 러시아대사관의 고강도 성명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핵 위협' 카드를 빼든 후에 발표돼 이목을 끌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국방부 장관과 총참모장(합참의장 격)에게 지시했다"고 말했다. 핵 억지력 부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운용하는 러시아 전략로켓군 등 핵무기 담당 부대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