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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기회 열렸다" K-예능, OTT 타고 해외로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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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확장 콘텐츠 시장 변화
K-예능 스타 연출자 대이동
"독특한 콘텐츠, 해외 시청자 사로잡을 것"

(좌로부터)정종연 박진경 권해봄 김태호/사진=CJ ENM, 카카오TV, MBC

(좌로부터)정종연 박진경 권해봄 김태호/사진=CJ ENM, 카카오TV,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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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K-콘텐츠가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데, K-예능도 해외에서 인기를 끌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2022년은 지각변동의 해가 되지 않을까요? 지금 열린 기회의 문틈이 언제 갑자기 탁 하고 닫힐지 모르잖아요.(웃음) '할 수 있을 때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정종연 PD는 28일 아시아경제와 화상으로 만나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K-예능의 강점이 상당하다고 힘주어 말하면서 포맷을 수출한 '복면가왕'·'꽃보다 할배'와 최근 공개돼 뜨거운 인기를 얻은 '솔로지옥' 등을 예로 들었다.

팬데믹 이후 콘텐츠 시장은 달라졌다. 극장에 가지 않아도, 본방송 시간에 맞춰 TV 앞에 앉지 않아도 얼마든지 영화·드라마를 안방에서 시청할 수 있게 됐다. 변화는 예기치 않게 찾아왔다. 예견된 변화였지만, 이토록 빠르게 달라질 거라 누가 예상했을까.


고작 2년만에 생긴 변화다. 시장 흐름은 달라졌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은 활짝 웃었다. 극장이 얼어붙자 제작사와 창작진은 자연스럽게 OTT로 향했다. 자본과 인력이 일제히 문을 두드렸고 열린 것이다.


지난해 9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이를 견인한 콘텐츠로 평가받는다. 이는 공개 후 4주 만에 16억 5000만 시간 이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 흥행을 달성했다. 이정재는 한국인 배우 최초로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정호연은 여우주연상 차지했다.

높아진 K-콘텐츠의 위상과 관심에 제작 시장은 더욱 활발해졌다. 국내외 OTT 플랫폼에서는 공격적으로 제작비를 투자했고 영화·드라마·예능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콘텐츠 시장은 집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제작되는 콘텐츠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목소리가 나올 만큼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좋은 콘텐츠, 재미있는 콘텐츠를 찾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도 상승했다.


방송가에서는 K-예능 제작 인력의 변동이 감지됐다. 독립해 스튜디오를 꾸려 OTT 플랫폼에 예능을 제작해 공개하려는 움직임이 일었으며, 지상파, 케이블 유명 스타 PD들이 OTT사로 이적하기도 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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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을 연출한 박진경 CP는 카카오TV로 자리를 옮겨 '개미는 오늘도 뚠뚠' 시리즈를 흥행시켰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 5까지 제작됐으며, 잘 만든 웹콘텐츠라는 평을 얻었다.


박 CP는 본지에 "한국 예능은 독특하다는 강점이 있다. 혹자는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지만 자생적으로 만들어낸 우리 고유의 포인트가 있다. 국내 예능 시장이 치열하다 보니 온갖 주제를 놓고 심하게 겨룬다. 이를 통해 '이런 소재로 프로그램을 한다고?' 느낄 만큼 특이한 주제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 부분을 해외 시청자들이 특이하게 느낄 거라고 본다. 특히 최근 K-콘텐츠에 대한 장벽이 낮아지는 분위기 속 장점이 어필되며 흥미롭게 다가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경 CP는 '뚠뚠' IP(지식재산권)을 확장한 콘텐츠를 내년 선보일 계획이며, 동아시아를 타깃으로 삼은 프로그램도 기획 중이다.


마찬가지로 MBC에서 카카오TV로 향한 권해봄 PD는 시장 변화를 두고 "변혁기 같다"고 했다. 그는 "'오징어게임'이 성공하며 K-콘텐츠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소구됨을 느꼈다. 예능이 그 중심에 있진 않지만,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K-예능도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관련 콘텐츠도 기획해보고 싶다. 단지 꿈은 아니라고 본다"고 했다.


MBC와 웨이브가 손잡고 제작한 예능 '피의게임'을 연출한 현정완 PD는 "MBC 내에 이례적으로 TF팀이 꾸려졌다. 작가, 편성 등 업무를 분담해 다양한 지표를 분석해주며 도와주는 신선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사와 OTT의 이례적 협업은 유의미한 성과를 가져왔다. '피의 게임'은 해외 판권을 확보한 MBC가 바니제이 그룹과 계약을 통해 유럽 9개국 독일·프랑·이태리·핀란드·노르웨이·덴마크·스웨덴·벨기에·네덜란드와 포맷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웨이브 신규 가입 견인 점유율은 약 16%에 달했고, 시청 시간도 2.5배 이상 증가했다.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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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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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놀면 뭐하니' 등을 연출한 김태호 PD도 MBC에 사표를 제출했다. 첫 콘텐츠로 토종 OTT 티빙에서 가수 이효리가 출연한 '서울체크인'을 선보였다. 이는 최초로 선보인 파일럿 예능으로, 지난달 29일 설 연휴를 앞두고 공개돼 큰 인기를 얻었다.


'서울체크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공개 당일 대비 2~3일차에는 유료가입기여자수 합산이 3배 이상 증가했고, 시청 UV 역시 티빙 최고 화제작인 '환승연애'·'술꾼도시여자들'보다 2배 빠른 속도의 성장세를 보이며 정규 편성을 확정했다.


'더 지니어스'·'대탈출' 등 tvN 인기 예능프로그램으로 수많은 마니아 팬덤을 형성한 CJ ENM 정종연 PD는 티빙에서 '여고추리반'을 시즌2까지 이끌었다. 그는 "'복면가왕'·'꽃보다 할배'가 해외에 포맷을 수출했다.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 나왔지만, 의미가 있다. 최근에 '솔로지옥'도 잘 돼서 저도 주목하고 있다"며 "연출자로서 해외 시청자한테 콘텐츠를 선보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PD는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새로운 도전도 하고 싶고, 여러가지 고민하는 해가 될 거 같아요. 기획과 모색의 2022년이 될 거 같습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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