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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확진자 동거인도 바로 일상생활…'가족 감염'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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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폭증에도 지침 완화…1일부터 확진자 동거인 자가격리 면제
"확진자 규모 더 늘어나는 거 아니냐" 걱정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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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오늘(1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동거인 격리 체계가 바뀐다.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6만명대를 기록하고, 재택치료자 폭증으로 보건소의 업무가 가중된 것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일각에서는 '숨은 감염자'가 늘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워낙 강한 데다 가족 간 생활공간 분리가 쉽지 않아 아이들을 돌보며 부모가 감염되는 등 가족 감염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확진자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일부터 확진자의 동거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수동감시 대상이 돼 격리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게 된다. 수동감시 대상자는 격리 없이 일상생활을 하다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스스로 보건소에 보고하면 된다.


당초 백신접종 완료자만 격리 대상에서 제외되고, 미접종자는 7일간 격리해야 했다. 그러나 이제 미접종자도 격리할 의무가 사라진 것이다.


또 동거인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도 없어졌다. 이들은 확진자의 검사일로부터 3일 내 PCR 검사 1회와 7일차 신속항원검사를 권고받는다. 신속항원검사는 의료인에게 받는 것뿐 아니라 자가진단키트를 가지고 스스로 하는 것도 인정된다.

관련해 이기일 중대본 제1통제관은 지난달 25일 브리핑에서 "확진자가 10만명, 17만명이라는 것은 보건소당 (관리 인원이) 1000명, 1700명이라는 것"이라며 "(보건소) 인원은 같은데 업무량이 늘어서 확진자 업무에 대한 당일 처리가 70%에 머무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에서 가장 어려워한 업무가 동거가족의 격리 문제였다"며 "확진 통보, 재택치료 또는 병상 배정 등 확진자 처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지난달 27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시민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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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감염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확산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동거인이 자신의 감염 여부를 알지 못한 채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역사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대 직장인 고모씨는 "오미크론 전파력이 세다고 하는데 확진자와 함께 사는 이들이 격리를 안 해도 되는 거 맞나. 다 같이 코로나 걸리자는거 아니냐"며 "결국 방역패스도 다 소용없어진 것 같다. 이럴 거면 왜 굳이 2년 넘게 자영업자들을 고생시켰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양모씨는 "결국 확진자 동거인은 격리 면제라서 본인이 양성인지 음성인지도 모르고 거리를 돌아다닐 것 아니냐"며 "확진자 동거인이 코로나 안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되겠냐"고 지적했다.


이 같은 조치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 또한 나오고 있다. 확진자 규모가 늘면 위중증 환자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최근 위중증 환자 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0시 기준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715명이었다. 위중증 환자 수는 보름 전까지만 해도 200명대 수준이었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증가해 700명 선까지 올라선 셈이다.


한편 방역당국은 확진자의 가족으로부터 추가 전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의 유행 규모를 고려하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지난달 25일 "동거인이 격리되지 않음으로 해서 지역 사회에 추가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며 "하루에 17만명 정도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확진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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