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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 우려에 다급해진 푸틴, '핵위협 카드' 꺼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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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에 '조건없는' 회담 제시
주요도시 점령 실패..."탄약·병참 부족"
푸틴 핵 태세 강화지시..."정치적 수사"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모스크바 크렘린궁 회의실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가운데) 및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왼쪽)과 회의를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직접적인 핵위협을 시사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 A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모스크바 크렘린궁 회의실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가운데) 및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왼쪽)과 회의를 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서방에서는 러시아가 직접적인 핵위협을 시사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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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속전속결을 예상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예상보다 강한 저항에 부딪히며 장기전에 빠져들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가 주도해온 전쟁 양상이 달라지면서 러시아군도 공격을 멈추고 우크라이나와 '조건없는' 협상에 나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서방을 향해 극단적인 '핵위협 카드'를 내민 이유도 러시아의 초조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벨라루스와의 국경지대인 프리피아트강 근교에서 러시아 대표단과 조건없는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며 "회담의 결과는 믿지 않지만 전쟁을 끝낼 작은 기회라도 있다면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우크라이나의 회담제안을 거절했던 러시아가 조건없는 회담을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예상보다 강해 주요 대도시의 조기 점령에 실패하면서 장기전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군은 개전 4일째 상황에도 키예프는 물론 우크라이나 제2도시인 하리코프 점령에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개전 4일째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와 함께 제2도시인 하리코프 점령에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미 국무부, AP통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예상외로 선전하면서 개전 4일째에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예프와 함께 제2도시인 하리코프 점령에도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미 국무부, AP통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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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싱크탱크인 미국전쟁연구소(ISW)도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군은 26일 이후 탄약과 병참 부족으로 대부분의 전투를 중단한 상태이며 포병과 기갑부대 등 도시 포격이 가능한 주 병력이 키예프로 집결하기 전까지 공격을 재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핵위협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러시아의 초조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을 통해 "국방부장관과 총참모장에게 핵 억지력 부대의 특별 전투임무 돌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핵 억지력 부대’는 러시아 내 핵무기를 운용하는 부대를 뜻한다.

독일 일간 도이체벨레(DW)는 전 러시아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말한 ‘특별 전투임무’는 러시아군에서 사용되는 표현이 아니다"라며 "핵운용 부대에 실질적 준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기보다 서방의 추가적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쟁의 양상이 달라지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러시아가 오히려 평화협상에 더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리호 테라스 전 에스토니아 방위사령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정보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푸틴 대통령은 애초 개전 후 4일 내로 모든 작전이 끝날 것이라 생각했으며, 현재의 답답한 상황에 노발대발하고 있다"며 "러시아군도 장기전에 내몰리면 하루 200억달러(약 24조원)의 비용을 소모할 것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10일간 더 러시아군을 막으면 푸틴도 평화협상에 나서야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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