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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달걀 350만개 증발"…닭 수급 불안정에 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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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닭 수급 불안정 이어져
종란 350만개 살처분되기도
수급 불안정에 치킨 업계도 비상…가격 급등 우려도
양계협회 "3월 이후 안정될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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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지난해 말부터 전국을 휩쓸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닭 수급 불안정 사태가 이어지면서 양계 농가가 비상이다. 치킨업계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경우 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28일 대한양계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전국 가금 농장에서 44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특히 이달 중순엔 종란 350만개가 살처분되는 일도 있었다. 종란에서 나온 병아리가 각 육계 농장으로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3주가량 공급 가능한 물량이 증발한 셈이다. 이에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가야 할 닭도 모자라게 됐고, 농가들도 웃돈을 주고 '병아리 모시기'에 나서는 등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치킨업계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지코바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닭다리살 공급 불안정 사태 때문에 순살양념치킨의 경우 닭가슴살을 혼합해 조리하는 것으로 레시피가 변경됐다"고 알렸다. 계약을 한 농장에서 평소 공급량을 맞추지 못하면서 우선 공급 불안정이 해소될 때까지 상대적으로 공급 여유가 있는 닭가슴살을 대체 재료로 쓰게 된 것이다. 지코바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상당히 장기화할 것 같아서 이런 방안을 비롯해 대책 마련 중"이라며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으나 제품에 정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급량에 한계가 있고 모두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는 공급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표가 직접 지역에 내려가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bhc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닭이 모자란 상황이라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기 위해 모든 현장을 다 돌아다니고 있다"며 "최근 오름세인 닭 가격이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모든 업체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I로 달걀 350만개 증발"…닭 수급 불안정에 업계 '비상' 원본보기 아이콘


다른 업체와 비교해 부분육 제품 비중이 큰 교촌치킨은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는 공급 창구 등이 안정화된 측면이 있어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영세 프랜차이즈들은 상대적으로 더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돼 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급 불안정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결국 공급 가격이 뛰게 되고 이는 업체에게 원가 압박으로 작용하게 된다. 원가 부담이 가장 큰 닭 가격이 오르면 업체로서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미 상당수의 업체에서 가격을 인상한 상황이라 가격 인상도 현실적으로 쉽진 않다. BBQ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 AI가 끝난 건 3월인데 9월에서야 수급이 정상화 된 바 있다"며 "이런 상황에 본사에서 납품가까지 올려버리면 가맹점의 마진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 이런 리스크는 본사가 부담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보통 각 회사별로 부화장을 큰 규모로 1~2개씩 가지고 있는데 종란 350만개가 한꺼번에 살처분돼 영향이 컸다"며 "원래 해당 물량이 학교 급식 등으로 소비될 예정이었으나 원격 수업 등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된 경우도 있고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상태라 우선은 가격 오름세가 크진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대한양계협회 통계에 따르면 육용실용계(계육 생산을 위해 키우는 닭)는 1.6kg 이상 닭의 경우 1kg 당 지난 23일 기준 서울에서 21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같은 기간(1800원) 보다 16% 뛰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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