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대확산 기로…4차 접종 본격화
집단감염 차단 기대 크지만
"맞아봤자" 불신도 여전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이춘희 기자] 오미크론 변이의 거센 확산세에 집단감염 직격탄을 맞은 요양병원·시설에 대한 ‘4차 접종’이 28일부터 본격화된다. 고위험군인 요양병원 환자, 시설 입소자 등의 위중증화를 막고 집단감염 우려를 완화하려면 4차 접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느냐에 달렸다는 전망이 나온다.
집단감염 지속에 4차 접종 본격화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1~3주 요양병원·시설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총 165건, 코로나19 확진자는 5330명에 달한다. 4주차에도 집단감염이 이어져 인천에서는 지역 요양시설 4곳에서 24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또다른 요양병원에서는 동일집단(코호트) 격리 중 80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의 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 14명이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지난 14일부터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에 대한 4차 접종에 나섰다. 면역저하자(130만명)를 제외한 요양병원·시설 입원 및 입소자와 종사자 등 4차 접종 대상자는 약 50만명으로 추정된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요양병원·시설은 대체로 지난해 11월 중순에 3차 접종을 시작해 일부 대상자만 2월 중순에 접종 시점이 도래하고, 28일 이후에야 본격적으로 4차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접종 불신 여전
다만 4차 접종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다. 27일 기준 4차 접종 완료자는 1만1814명으로 전체 대상자(180만명)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아직 접종 초기인 만큼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환자·보호자·종사자 등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표출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확진자 중 접종자의 비율은 예방접종률이 증가할수록 높아진다"며 "돌파감염은 생기고 있지만 위중증과 치명률은 두드러지게 떨어진다"고 백신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확진자 중 90%가량이 2차 이상 접종자인데 비해 위중증·사망자 중에서는 비중이 50~60%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로선 4차 접종이 요양병원·시설 내 집단감염을 막는 유일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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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고령층·기저질환자가 많을 수밖에 없는 이들 시설의 특성상 집단감염은 위중증 환자 폭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치명률이 낮다고는 하지만 실제 위중증 환자 대비 사망자 수로는 앞서 유행한 델타변이보다 높다. 의료 현장에서는 한계에 임박했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은 늘어나는 확진자로 병동 문을 닫아 축소 진료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고, 요양원·요양병원들은 감당 못할 정도의 집단발병이 계속 되고 있다"며 "일반 중증환자가 코로나19 감염 시 제대로 치료할 만한 시스템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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