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교전이 장기화 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미국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할 것이란 긍정론이 나오는 가운데 러시아 금융제재로 인해 러시아와 거래하는 한국 기업들의 타격으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이사 "美 증시 상승에 힘입어 국내도 0.5% 내외 상승 출발…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미 증시는 우크라이나 이슈가 지속되는 가운데 높은 인플레 우려로 장 초반 변동이 있었으나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양적긴축이 연말에 진행될 것을 시사한 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시도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본격적인 상승을 보였다. 전일 급락했던 금융과 헬스케어는 물론 산업재, 에너지, 소재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2.51%, 나스닥지수는 1.64%, S&P500 지수는 2.24% 상승했다.
미 증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대화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다. 더불어 Fed가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양적 긴축' 연말 단행을 시사하는 등 덜 매파적인 내용도 긍정적이다. 다만 금요일 미국 증시 상승요인이었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실패로 돌아간 점,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의 SWIFT 차단하는 등 고강도 제재를 시작한 점은 부담이다. 문제는 러시아 SWIFT를 차단하게 되면 송금이 중단돼 러시아와 거래가 많은 기업들의 경우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를 감안해 볼때 국내 증시는 0.5% 내외 상승 출발이 예상되나, 수출기업들과 러시아에 공장이 있는 기업들의 경우 부진할 수 있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韓, 러시아 수출입 비중 2% 하회…국내 증시 충격 제한적"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의 급등세가 시사하듯, 시장참여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교전이 장기화되지 않으며 미국과 나토, 유엔 등 서방국가들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유력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러시아 입장에서도 서방국가들의 SWIFT 차단 등 강력한 제재로 인한 경기 둔화, 전쟁 비용 증대, 자국 여론 악화 등의 리스크를 감내할 만큼 교전 장기화 유인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교전이 중단되더라도 지정학적 갈등 장기화 및 서방국가 제재 수위 추가 상승 시 천연가스, 밀 등 원자재 가격 재급등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다만 미국이 에너지 품목에 직접적인 제재를 하지 않고 있으며, 전쟁당사 국가들이 직접 혹은 중재를 통해 사태 종료 의지가 높음을 감안 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추가 상승 여력은 낮다고 판단된다. 또한 한국은 러시아에 대한 수출과 수입 비중 모두 2%대를 하회하는 점 등을 감안해 볼 때 러시아 제재로 인한 국내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전망된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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